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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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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퇴직연금 '머니무브'···증권사들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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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23년 퇴직연금 금융권역별 수익률/그래픽=김현정


퇴직연금을 기존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수 있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 역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앞세워 은행에 치중된 퇴직연금 잔고의 '머니무브'를 유도할 예정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오는 10월15일부터 시행된다. 은행과 증권사 및 보험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 대부분 새로운 제도 준비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 포트폴리오 그대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사업자 간 계좌 이전 처리시 △예금 △수익증권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을 그대로 옮길수 있다.

지금까지는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사 계좌로 옮기면 운용 중인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하고 현금화해야 했다. 아니면 만기일까지 기다렸다가 이전해야했다. 과정이 번거롭다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퇴직연금 현물제도가 시행되면 가입자가 금융사를 선택할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198조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뒤를 이어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 생명보험 78조4000억원, 손해보험 14조8000억원 순이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이 퇴직연금 계좌의 금융사 및 금융업종 간 이동을 위한 허들을 낮춘만큼 연말 제도 시행과 함께 적지 않은 규모의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업계는 타업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계좌와 적립금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7.11%로 전체 평균 5.26%를 견인했다.

반면 은행은 4.87%, 생보 4.37%, 손보 4.63%로 전체 평균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 상품 매매가 금융투자업계가 유리하고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이 같은 차이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앞세워 연말 퇴직연금 머니무브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TF나 채권 등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상품라인업이나 계좌 수수료 무료 등 금융투자업계의 편의성과 수익률을 내세워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적립금 이전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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