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0조 달러 간다"…"35~40% 떨어질 경우 주식 더 살 것"
엔비디아의 주력 AI용 반도체인 H100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 주가가 긍정적으로 볼 경우 앞으로 10년 이내에 16배 가까이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50조 달러(약 6경9천1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와 아마존에 대한 초기 투자로 유명해진 영국의 제임스 앤더슨은 "가장 낙관적으로 보면 엔비디아의 잠재력은 이전에 본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높으며 수십조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AI가 고객을 위해 역할을 하고 이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선두가 유지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이탈리아 아그넬리 가문의 지주회사와 손잡고 링고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투자자다. 이 펀드는 현재 6억5천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펀드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큰 것이 엔비디아다.
그는 이런 파격적 평가 배경을 관련 칩세트 수요 증가에서 찾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AI 반도체 수요 실질 성장률이 연간 약 60%에 달하는데 향후 10년간 데이터센터 매출이 60% 성장하고 마진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는 주당 1천350달러의 순익과 주당 약 1천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주당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5%라고 가정하면 10년 후 엔비디아 주가는 2만 달러가 될 수 있다. 시가총액으로는 49조 달러다. 현재 S&P 500지수에 속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이 약 47조 달러다.
앤더슨은 이런 결과가 나올 확률을 10~15%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주가가 162% 급등하면서 현재 시장 가치는 3조1천억 달러(약 4천288조원) 이상이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잠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기도 했다.
앤더슨은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에서 약 40년간 일하며 IT 기업 투자자로 이름을 날렸다.
앤더슨은 "AI의 발전과정은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엔비디아 주가가 35~40% 이상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경우 주식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생성형 AI가 과대 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가 주는 과제를 해결하는 좁은 의미의 기초적 생성형 AI는 과대 포장됐을 수 있지만 자율 주행이나 로봇 공학, 신약 개발 등 심각한 이슈를 10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엔비디아는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이런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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