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의 노인들. 강창광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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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70살 이상 취업자가 15만명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폭 증가다. 급격히 늘어난 고령층 경제활동인구의 활용을 높여 둔화하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15살 이상 취업자수는 2844만9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만명 증가했다.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한 건 고령층이다. 60살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8만2천명 늘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특히 70살 이상 취업자(192만5천명)는 15만명 급증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청년층(15∼29살)은 올해 상반기에 11만5천명이 줄었고, 40대 취업자도 8만2천명 감소했다. 30대와 50대는 각각 9만1천명, 4만3천명 늘었으나 고령층 증가 폭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은 상반기 기준 2022년 94만1천명에서 지난해 37만2천명, 올해 22만명으로 꺾이고 있다. 하지만 70살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2022년 14만6천명, 작년 14만8천명에 이어 계속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고령층이 주로 질 낮은 일자리를 얻는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6월, 중장년층이 퇴직 후 저숙련·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중장년층이 이전 직무와의 연속성이 단절된 ‘육체 단순노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도 이달 1일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약 954만명) 세대가 올해부터 차례로 은퇴하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을 약 0.4%포인트까지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고령층 노동력을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1일 발간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노동 수명을 연장하고 노인 고용을 늘리면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령과 무관한 탄력적 임금체계 도입, 명예퇴직 제한, 정년 연장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청·중장년 시기에 쌓은 직무 숙련도를 고령층이 돼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터다. 정부는 법정 정년(60살) 연장 등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에 ‘계속 고용 로드맵’과 ‘중장년 전직 및 재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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