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계탕용 닭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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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삼계탕에 들어가는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 7개 품목의 전체 재료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기준 영계 4마리와 수삼 4뿌리, 찹쌀 4컵 등 삼계탕 4인분 요리 기준으로 3만2260원이 필요하다. 1인분 기준으로 8000원이 조금 넘는다.
지난해 조사(3만4860원)와 비교해서 7.5%(2600원) 저렴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총재료비 중 삼계탕용 영계가격이 내렸다. 영계 4마리(2㎏) 가격은 지난해 1만9200원에서 올해 1만6000원으로 16.7%(3200원)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번 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6956만~7097만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닭 값은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
주재료인 닭값은 내리고 있지만 삼계탕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8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423원)보다 2.8% 올랐다.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7년 전인 2017년 6월 1만4000원대에 진입한 뒤 5년 만인 2022년 7월 1만5000원을 넘었고, 지난해 1월에는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삼계탕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건 원재료인 생닭의 산지 가격 하락은 유통과정에서 반영되지 않는 반면 인건비나 임대료, 기타 재료비 등 부대비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상공인들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 원인(중복 응답)으로 ‘최저임금 상승’(89%)과 ‘임대료 상승’(65.2%) 등을 꼽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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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계탕의 재료인 찹쌀과 대파 가격은 재고량 감소와 무더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5%, 25%나 올랐다.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집에서 먹을수 있는 간편식 삼계탕이나 삼계탕 대신 돼지고기 및 한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간편조리식 삼계탕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6월30일부터 7월9일까지 보양식 재료 중 돼지고기와 한우 판매량은 각각 121%, 38% 늘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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