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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현직 미 대통령 총격 11번째···4명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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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긴급 대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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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에서 총격당하면서 과거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겨냥했던 암살 시도 사례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46명 중 암살 표적이 된 사람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총 11명이며, 이 중 4명은 목숨을 잃었다.

미 대통령을 향한 역사상 첫 암살 시도는 1835년 1월 앤드루 잭슨 당시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었다. 범인은 도장공인 리처드 로런스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을 두 자루 준비한 채 기다렸다가 잭슨 대통령이 나타나자 한 차례씩 발사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암살로 사망한 첫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그는 1865년 워싱턴에 있는 포드 극장에서 남부 출신 배우 존 윌크스 부스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남북전쟁이 링컨 전 대통령이 이끈 북부의 승리로 마무리된 시점으로, 부스는 남부연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제임스 가필드 전 대통령은 1881년 취임 6개월 만에 워싱턴의 한 기차역에서 총격 사망했다.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은 1901년 뉴욕 버펄로에서 열린 범미주 엑스포에서 한 무정부주의자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차량 시가행진 도중 미국 해병 출신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격으로 숨졌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퇴임 이후 3년 반 만인 1912년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하던 중 총탄에 가슴을 맞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엔 50페이지 분량 연설문이 두 번 이상 접힌 채 들어가 있었고, 금속 안경 케이스도 있어 죽음을 면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피격 이후 살아남은 최초의 현직 대통령으로 꼽힌다. 그는 1981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연설한 후 시내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남성이 쏜 총탄을 가슴에 맞았으나 응급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대선 후보가 암살로 생을 마감한 사례도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유력 대선 주자였던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6월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 연설 후 피격당했다. 범인은 팔레스타인 이민자 시르한 시르한으로, 로버트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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