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후보(왼쪽)와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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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한동훈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를 두고 두 후보 간 시각 차이가 커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다 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창원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이 ‘차후 다른 후보와 통합할 생각이 있나’라고 묻자 “어떤 후보하고 단일화는 하지 않겠지만 실질적으로 (저와) 생각이 비슷하다면 (한 후보와)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와 연대할 생각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특별한 연대를 한다든지 단일화를 한다든지 하는 의사는 없지만 결국 원 후보가 저를 지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원 후보는 전날 부산 남구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결선시 2·3위 후보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치에는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열어뒀다.
원 후보는 한 후보와 결선을 치르기 위한 전략에 대해 “(채 상병) 특검을 아직도 주장하면서 야당이 깔아놓은 탄핵으로 가는 위험과 절박성을 당원들에게 호소하겠다”며 “어떻게 경기를 살려나갈지에 대한 정책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를 겨냥해서는 “국정, 지방자치, 당 사무총장, 대통령선거 정책총괄 등 모든 경험을 섭렵하고 있는 저 원희룡이 허브 역할을 하면서 야당을 이기고 정부의 국민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여론조사상 결선 경쟁력, 친윤석열계 조직표 측면에서 각자가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성인 2003명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한동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제가 원희룡 후보에 더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며 “‘결승 후보는 나경원’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기준 한 후보와 원 후보가 결선에서 만날 경우 한 후보 56%, 원 후보 18%로 나타났고, 한 후보와 나 후보의 대결에서는 한 후보 56%, 나 후보 20%로 집계됐다.
원 후보 측은 실제 투표에서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원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여론조사에서 1000명을 조사하면 당원은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당원들을 보고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후보 캠프에서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은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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