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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토론 때 이렇게 하지"vs트럼프 "잘했군" 조롱…바이든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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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토 기자회견에서 또 대선 완주 의지,
"외국정상들 대선승리 응원", 일부 말실수도…
"푸틴과 대화 안한다, 이스라엘 전쟁 끝낼 때"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가 폐막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자격을 가장 갖춘 사람은 본인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2024.07.11.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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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완주 의지를 또 한 번 드러냈다. 몇 차례 말실수는 있었으나 외교 분야에서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이든 측에서는 "성공적"이라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하원에서 3명 의원이 추가로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은 계속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난 내가 대통령으로 출마하기에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난 트럼프를 한번 이겼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할 경우 이길 수 있을지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헷갈린 것이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했을 때 자신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는 없다며 또 한 번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 한 중도 사퇴를 재고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령 관련한 건강 우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이 양호하다"며 의사가 추천할 경우 또 다른 신경학적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지난 2월 세 차례 강도 높은 신경학적 검사를 받았다며 "의사들이 나에게 좋은 상태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아무도 그에게 다시 검사받으라고 제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의 말실수와 관련해서는 "곧바로 알아차렸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앞서 나토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며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그는 곧바로 "그가 푸틴을 물리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수정했다.

그는 나토 회의 개최에 대한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나토 회의를 이끌면서 우리의 위상이 훼손된 것을 보았느냐"며 "이보다 더 성공적인 회담을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외국 정상들이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바이든 덕분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외국 정상들은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 중 누구도 사퇴하라고 말한 적 없다"며 "오히려 '반드시 이겨야 한다', '트럼프가 앞으로 나서게 할 수는 없다', '트럼프는 재앙이 될 것이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중, 러 지원하면 투자 축소할 것"…"이스라엘, 전쟁 끝낼 때"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현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누구든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직접 접촉하면서 상대하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지금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중국을 향해 러시아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러시아에 물자를 공급하고 북한과 협력해 러시아를 무장시킨다면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또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을 계속하는 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종전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충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내각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전쟁 내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정말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이스라엘은 때때로 비협조적이었다"며 아랍과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만나 더 많은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전쟁을 끝낼 때"라며 "두 국가 해법 외에 궁극적인 답은 없다"고도 했다.


민주 "성공적 기자회" vs 트럼프 "잘했어, 조"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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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첫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었다.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고 토론이 끝난 후 바이든 '교체론'까지 돌며 판세가 트럼프에게 유리에게 흘러갔다. 2024.06.27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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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지체돼 시작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약 59분 만에 종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0명의 기자의 19개 질문에 답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기자회견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토론 직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주제와 외교 문제 모두에서 확고한 지휘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복잡한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능숙하게 논의했다"며 "2주 전 TV 토론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뚤어진 조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말실수했던 것을 언급하며 "잘했어, 조"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하원의원도 3명 더 늘었다. 짐 히메스, 스콧 피터스, 에릭 소렌슨 의원 등이다. 히메스 의원은 SNS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의 권위주의에 맞설 강력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더 이상 그럴 사람이 바이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BC는 "바이든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지만 지난달 27일 TV토론보다 대답이 더 일관성 있었다"며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날카롭게 대하면서도 정중하게 대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어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면서도 "지난 2주 동안 그의 선거운동이 입은 피해를 감안할 때, 이 회견만으로는 (회복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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