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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탄식 잇따른 바이든 기자회견..."당 내 사퇴 목소리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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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진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키웠다는 평가다.

이번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TV토론 이후 불거진 자신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식시켜 대선 후보직을 지킬 기회로 여겨졌다.

기자회견은 각본 없이 기자들의 현장 질문을 유창하게 답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그가 이번 회견에서만큼은 한 번의 실수도 있어선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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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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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 12일 오전 8시 30분)께 시작한 기자회견 첫 질문에서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치명적인 말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안 후보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다"며 "그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트럼프 부통령을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그의 대선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혼동해 부른 것이다.

로이터, AP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 초반부터 말실수를 했다고 일제히 타진했다.

이는 불과 몇 시간 전 나토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잘못 소개한 해프닝이 있고 또 일어난 말실수 참사여서 주목받았다.

시사 주간 타임지에 따르면 행사 현장에 있던 여러 외교관과 이를 중계하던 기자실에서는 탄식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곧바로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수정한 것도 일부 청객이 입 모양으로 "젤렌스키!"라고 알려줘서란 후일담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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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일환의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우) 옆에서 인사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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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첫 답변부터 이름을 혼동하면서 약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그의 후보직 자질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장이 그의 대선 후보 출마 자질을 평가하는 심사장이 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인지력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나는 TV토론에서 바보 같은 실수를 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내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가장 자격 있는 사람" "트럼프를 이길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선거 레이스 완주 의사를 확고히 밝혔다.

특히 그는 인지력 검사도 의사가 권고한다면 기꺼이 받겠다면서 "누가 나에게 와서 '당신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한 난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그 어떤 여론조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후 주요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보수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전히 (후보직 사퇴 압박에) 저항하는 바이든이 선거 레이스에 남겠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보수 매체 폭스뉴스는 "또다른 재앙이 발생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르는 별명인 '슬리피 조(Sleepy Joe)'에서 착안, "조는 이제 자야한다"고 직격했다.

진보 매체 CNN조차 "이번 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이 불안한 민주당에 있어 일종의 공개 인지력 검사로 여겨졌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바라던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 초반 그가 저지른 말실수를 빌미로 사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이 공개 사퇴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그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발언한 현역 의원은 상원의원 1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다.

진보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기자회견에서 조금 말은 더듬었지만 그의 외교 정책 깊이를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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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후 퇴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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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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