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 연속 연중 최고치
美 3대 지수-日 닛케이도 상승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36포인트(0.81%) 오른 2,891.35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2,896.43까지 치솟으며 2,900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메시지를 던졌음에도 지수가 대폭 상승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가 683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60억 원, 32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밝히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미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2%, 1.18% 올라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09% 뛰었다.
일본 증시도 호응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장 대비 0.94% 오른 4만2224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달 4일 4만913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가장 높이 상승한 데 이어 9일부터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NHK방송은 “미 연준이 9월에라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것을 배경으로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를 경신한 흐름을 이어받아 닛케이평균주가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물가가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만큼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 초반을 유지한다면 이달 말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금보다 강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실적이 우상향하는 기조이기 때문에 증시 방향성 자체는 우상향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뉴욕 증시가 지표 의존적인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미국 물가, 고용 지표 등이 나빠지면 단기 하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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