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폐쇄조치 이후 재등장… '카카오톡' 만남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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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 카페 캡처 |
'간지럼 카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간지럼 카페'는 '간지럼'을 매개로 음란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파트너를 구하는 변태 성향 인터넷 카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지난달 초부터 '간지럼을 좋아하는 사람들 카페' 등 10여 곳이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중순 회원수가 7,500명에 달했던 '간지럼을 즐기는 분과 좋아하시는 분들의 카페'가 네이버 측의 조치로 폐쇄된 지 4달여 만이다.
당시 간지럼 카페는 10대 청소년들이 간지럼을 매개로 음란물을 공유하는 '페티시즘 카페'로 지목돼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일명 '간동(간지럼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간플(간지럼 플레이)' 상대를 찾는 장소로 쓰인 것이다. 카페에는 '15세녀, 간플하실 분' '20세남, 키 크고 말랐어요. 옆구리 간플하실 분' 등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에서 회원들이 공유하는 음란동영상도 문제가 됐다. '간지럼 동영상' 대부분은 해외에서 제작된 것으로 나체나 속옷 차림의 남녀가 팔다리를 묶인 채 간지럼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가학·피학적인 성욕을 가진 이들을 위해 제작된 불법 음란물이 청소년 사이에서 공유돼 비난이 컸다. 네이버는 지난 2년여간 카페 운영을 방치하다가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폐쇄했다.
4일 되살아난 '간지럼 카페'를 확인한 결과 '간동'을 구하거나 '간플'을 찾는 일은 사라지지 않았다. 음란물을 공유하는 일도 여전했다. A회원은 "다들 간플 구인글만 쓰는데 본인이 간첩이 아니란 걸 인정하면 비공개 카페로 스카우트해갈게요. 참고로 제가 찍었던 간플 영상도 여러 개 있습니다"며 구인 활동을 벌였다.
폐쇄 조치 이후 달라진 활동 모습도 눈에 띄었다. B회원은 "간플 하시려면 신용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카카오톡으로 초대할게요"라며 '간플' 통로를 제시했다. C회원 역시 "간카페(간지럼카페) 이제 재미없어요. 카스(카카오스토리)로 오면 신세계가 열려요"라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이 서로 만나서 가학적 행위를 즐긴다 해도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방법은 없다. 다만 음란물을 유포하는 행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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