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첫 공식 입장 피력…극우·극좌 진영 모두 반발
AFP통신과 르몽드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프랑스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서한을 현지 매체에 게재하면서 “결과적으로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며 “충분한 과반수를 확보한 정치 세력은 없다”고 밝혔다. NFP에 속한 4개 정당 대표들은 이들 진영 인사가 차기 총리에 임명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사실상 이들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공화국의 제도와 법치주의, 의회주의, 유럽 지향, 프랑스 독립 수호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에게 진정성 있고 충실한 대화에 임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극우와 극좌 등 양극단을 제외하고 ‘공화국 세력’의 광범위한 연정을 촉구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1당 지위는 좌파연합에 내줬지만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행정부를 새로 구성해 정국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원칙에 비춰 총리 임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 세력이 서로를 존중하며 충분히 타협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 더 주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때까지 현 정부는 계속해서 책임을 다하고 일상적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을 비롯해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 등 양쪽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멜랑숑 대표는 엑스(옛 트위터)에 “대통령은 NFP가 총선에서 선두를 차지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좌파 연합에 패배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르펜 의원도 엑스에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사흘 전 범여권이 당선되는 데 이바지한 극좌를 저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 서커스는 비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이후 타협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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