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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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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확인…코로나19 후 저가 식료품 30∼90%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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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동안 값이 싼 식료품이 더 많이 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4년 5월 사이 미국, 영국 등 주요 9개국의 최상위, 최하위 25% 가격대에 있는 식료품을 대상으로 누적 물가 상승률을 분석한 전미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소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26%로 집계된 가운데, 저가 브랜드 식료품의 가격이 고가 브랜드에 비해 1.3∼1.9배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은 저가와 고가 식료품 사이의 물가 상승률 차가 6%포인트로 조사 대상 중에 가장 작았지만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14%포인트에 달해 저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약 90% 더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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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 각국 식료품 가격대별 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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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값싼 물건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는 소위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 세계적 현상임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영국의 요리사 겸 빈곤퇴치 운동가인 잭 먼로가 소셜미디어에 화두를 던지며 주목받은 내용입니다.

그는 당시 영국에서 저가 브랜드 식료품 가격이 평균보다 더 빨리 올라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더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먼로의 의견에 반박했고, 영국 통계청도 몇 달 후 조사 방식을 일부 손 봤지만 저가 식료품 가격이 더 많이 오른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FT가 전했습니다.

FT는 이번 보고서에 사용된 데이터는 영국 통계청 자료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이 개인 데이터 제공업체의 공동 설립자여서 지난 2018∼2024년 사이 멀티채널 유통업체 91곳에서 판매되는 210만 개 이상 제품의 단위 가격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자들은 소비자가 저가 브랜드로 바꿔서 비용을 절감하더라도 결국 이 브랜드가 가격을 더 빨리 올리기 때문에 알뜰 소비 효과가 줄어든다고 분석했습니다.

저가 브랜드 가격 상승률이 더 빠른 이유는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할 여지가 적고 실질소득이 감소한 소비자가 저가 상품을 더 많이 찾은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고 저자들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전체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돌아온 후에도 저가 브랜드의 가격이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NBER 보고서 캡처,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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