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 있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성지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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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10일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마즐리스(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모즈타바 유세피 의원은 이날 페제시키안 당선인이 오는 30일 의회에서 취임식을 하고 4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 이후 거행될 예정으로, 이란 고위 공무원과 해외 주요 인사 등 내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지난 6일 0시에 종료된 결선투표에서 1638만4403표(54.7%)를 얻어 경쟁자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1353만8179표, 44.3%)를 제치고 이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란에서 결선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4.4%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신은 서방 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히잡 규제 강화 등으로 이란 정부를 향한 불만이 커졌고, 이것이 페제시키안의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보수·비개혁 후보가 많아 표심이 분산된 것도 페제시키안 당선 배경으로 꼽았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결선투표 승리 확정 후 국영 IRIB 방송을 통한 첫 연설에서 "모든 사람에게 우정의 손을 내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 나라의 국민"이라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사람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라크 전쟁 참전용사이자 심장외과의 출신인 그는 오랫동안 이란의 국내 및 국제 개혁을 지지해 왔다. 또 이번 대선 공약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대가로 국제 제재를 해제하는 이란핵합의 복원과 히잡 규제 완화,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서방과의 대립 관계 완화를 내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집권 직후 이란핵합의 복원을 선언하고 2021년 4월부터 이란과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협상은 2022년 8월을 끝으로 중단됐다.
한편 이란의 이번 대선은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갑작스럽게 치러졌다. 당초 계획(2025년)보다 1년 일찍 치러진 이번 대선 결과로 이란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개혁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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