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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폭우에 내려앉은 다리…불어난 하천에 추락한 운전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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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 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오늘(10일)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또 대전에서는 도심 하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규모의 다리가 내려앉으면서 현재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사공성근 기자, 그곳이 원래 차들이 많이 다니던 곳이라고 하던데 그 다리 가운데가 주저앉은 게 화면으로도 보이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저는 지금 대전 유등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돼 제가 좀 더 안쪽으로 진입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리가 내려앉은 곳은 제 뒤로 제가 서 있는 다리 시작 지점에서 30m 정도 떨어진 다리의 1/4 지점입니다.

여기서 보더라도 난간이 휘어진 부분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20~30cm 정도 상판이 내려가 있습니다.

새벽 동안 쏟아진 폭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고 부유물도 많아지면서, 7개 교각 가운데 하나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등교는 1970년 개통됐고 하루 통행량은 수천 대에 달하는데요.

침하로 오전 8시부터 통제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밀안전진단과 보강 공사까지 필요해 통행 재개에는 최대 수개월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대전 인근의 충북 지역에서도 폭우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옥천군에서는 그제 1명이 숨진 데 이어, 오늘 새벽에도 불어난 하천에 차량이 빠지면서 또 1명이 숨졌습니다.

그 현장을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깜깜한 새벽 SUV 한 대가 농장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뒤 들어온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 나가던 차량은 갑자기 도로 옆으로 빠지고, 자동차 불빛이 사라집니다.

오늘 새벽 4시 50분쯤 충북 옥천군에서 70대 A 씨가 몰던 SUV가 3m 아래 하천으로 떨어진 겁니다.

폭우로 하천 물살이 거센 상황에서 소방당국은 3시간 만에 전복된 차량 안에 있던 A 씨를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70대 A 씨는 농장에서 차를 돌려 나가려다 바로 옆 하천으로 추락했습니다.

안전펜스는 없었습니다.

도롯가에는 사고의 충격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배수관도 부러져 있습니다.

A 씨는 아들이 운영하던 농장에 폭우 피해가 없는지 살펴보러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새벽 옥천에는 시간당 최대 4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목격자 : 거기가 턱이 없잖아요. 비가 많이 오니까 시야가 가려지니까 그래서 그냥 빠진 거예요.]

옥천에서는 그제 주택 뒤 산 비탈면이 무너져 5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반쯤 충북 영동군에서는 농막에 혼자 살던 70대 남성 B 씨가 실종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처음에는 농막 자체가 안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물이 차서….]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소방 당국은 3시간 만에 물에 휩쓸려 갔던 농막을 찾았지만, B 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소방은 인력과 드론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맛비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오늘 오후 6시 현재까지 충북 옥천에는 346mm의 폭우가 내렸고 청주는 306, 영동 282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 양지훈·이천기 CJB,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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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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