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 '탈출' 스틸컷@CJ 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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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최근까지 안팍으로 시끄러운 곳이 축구협회다. 전문가와 언론 매체들은 "축구협회가 회장 단 한명을 보호하려고 졸속 행정에 이어 허술한 변명만 내놓는다"라고 지적하는 등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축구 팬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이런 중에 재난 영화 한 편이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목은 '탈출'. 출연 라인업도 축구 국가 대표팀 만큼이나 화려하다.
이선균, 주지훈, 박주현, 김수안, 김희원, 김태우, 문성근, 박희본, 예수정, 하도권이 출연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는 헐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비교될 정도로 잘 알려진 탑 연기자들이다.
가령 '아저씨'(영화, 시리즈 포함), '부산행', '킹덤', '인간수업', '무빙' 등으로 전세계 영화, 드라마 팬들에게는 익숙한 배우들이다. 유명 글로벌 유튜버들의 리액션 영상을 포함해 각종 SNS에 댓글과 '하트'(추천)로 꽉 들어찰 만큼의 다양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개봉박두 재난영화 '탈출', '대한축구협회 파행' 이 둘은 데칼코마니!
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스토리는 지난 몇 달동안 축구팬과 국민들에게 드러낸 축구협회 붕괴만큼이나 암울하다.
공항과 서울을 오가는 대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로 차량들이 서행하고, 급기야 100중 추돌사고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박해진다.
이 작품의 핵심 줄거리는 제목과 일맥상통한다. '탈출'이다. 교각 붕괴 추돌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어떤 직책을 가졌건, 어떤 사연을 품었건 대규모 추돌로 인한 참사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생존이 이 영화 출연진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미션이다.
그렇다면 참사가 난 대교 밖은 어떤가? 청와대의 지휘아래 컨트롤 타워가 급조되고 각종 매스미디어, 소방관, 군부대,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쉽게 접근을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수수방관.
시선을 돌려, 이선균이 맡은 배역은 청와대 안보행정관 차정원. 차기 대권 후보 정현백(김태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최측근. 과감한 결단력과 재치있는 정무감각까지 겸비한 엘리트.
하지만 차정원은 자신의 유일한 자녀 차경민(김수안)과 유학을 떠나려고 한다. 이들의 차량이 향하는 곳은 인천국제공항. 중간에 기름을 채우고자 주유소를 찾아간다. 그때 주유소 직원처럼 등장하는 렉카 운전사 조박(주지훈).
같은 시각 프로골퍼 유라(박주현)는 매니저 미란(박희본)과 공항에 조용히 귀국했다. 경기 성적이 예전같지 않다는 절망감이 얼굴에 다 드러난 채. 여기에 해외 여행에서 바로 귀국한 병학(문성근), 순옥(예수정) 부부도 있다. 각자 차량과 공항버스를 이용해 서둘러 서울로 향한다.
이들이 모두 만나는 지점은 공항 대교. 지어진 시점이 2000년 전후로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안전 지원 차량 투입이 가능 할 만큼 각종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사고가 터졌다. 100중 추돌 참사다. 더 황당한건 그 사이로 내달리던 군용 차량의 추돌. 또 다른 차량에 군인들과 탑승한 양 박사(김희원)가 진두지휘하는 '사일런스 프로젝트'의 핵심인 군견들이 특수장갑으로 포장된 군용차량에 갇혀 있다.
'탈출' 영화는 B급, 그럼에도 막판까지 A급으로 내달려
러닝타임 98분, 15세 이상 관람가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또 다른 주인공은 실험용으로 양산된 군견이다.
CG(컴퓨터 그래픽)로 구현하기엔 아직 어설픈 모양새다. 이처럼 신작 '탈출'은 극 초반 또한 예측 가능한 지점이 많다.
그럼에도 왜 이 기사 제목을 '한국 축구팬이라면 꼭 봐야할 재난 영화'라고 썼을까. 영화 속 참사 대란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다름아닌 대표팀 선수들과 일부 축구인들이라는 생각이 영화가 끝난뒤 여운처럼 머리 속을 맴돌았기 때문.
100중 추돌 참사가 배경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7월 12일 개봉)는 현재 한국 축구계의 암울한 상황과 많이 닮았다. 흡사 데칼코마니다.
우리가 봐야할 재난은 대부분 인재
지난해 루이지애나 168중 추돌사고도 바로 옆 호수에서 발생한 안개가 원인. 심지어 유조차까지 폭발해 피해 정도가 심각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 2월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가 있다. 이 또한 안개 때문에 빚어진 재난이다.
하지만 사후 수습이 엉망이면 생존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왜 아닌가? 건축물이 뭐가 됐든 지으면 다 해결된다고 믿는 발상은 전시행정이다.
여기에 평소 관리가 허술한 것도 모자라, 컨트롤 타워가 되야할 정부(조직)의 실수와 무능이 겹쳐지면 돌이킬 수 없는 초대형 참사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인재다.
지금은 축구협회의 무능과 유치한 변명을 비교하며 신작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 다음은 뭐가 터질지 걱정이 한 가득이다.
그런 면에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B급 무비 임에도 배우들의 역량으로 살아남은 여름 박스오피스 최후 생존자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편 영화 '탈출'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태곤 감독의 전작은 '굿바이 싱글'(2016)이며, 독립영화계에서 화제를 모았던 '족구왕'(2014) 각본을 썼던 인물이다.
김태곤 감독을 축구팀에 갖다 놓으면 전술이 과감하고 패기가 넘친다. 그래서 크게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려했던 선수시절과 비교해 비참한 지도력으로 도마에 오른 감독들 보다는 신선하고 도전적이다.
블라드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CJ ENM이 배급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개봉일은 12일. 이틀 뒤면 전국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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