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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제 22대 총선

진중권 “총선 직후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친윤 주장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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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주변 만류로 사과 못했다고 전해”

진중권 동양대 특임교수는 10일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향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한 번 사과를 하면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로 극구 말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총선 전 사과하지 못한 건 친윤(친윤석열)계가 주장하는 한 후보의 ‘문자 무시’ 때문이 아니라 김 여사 주변 사람들의 만류 때문이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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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특임교수(왼쪽), 김건희 여사. 세계일보 자료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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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가 직접 (김 여사 문자를) 확인했다고 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나 보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사건 당사자인 김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며 총선 직후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진 교수는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통화를 가리킨 것”이라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밝혔다.

당시 한 후보가 김 여사와 긴밀히 소통해 대응했다면 여사 사과가 이뤄져 총선 국면이 달라졌을 것이란 친윤계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진 교수는 “당시 여사는 (통화에서) 대국민사과를 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 ‘지금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다’, ‘꼭 내가 전화하지 않아도 보시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김 여사가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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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첫 TV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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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여사가 “내가 믿는 주변 사람들 중에는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다는 걸 나도 안다”고 말했다고 진 교수는 전했다.

한 후보 측에선 이번 문자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위하는 척하며 자신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꿀윤’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 교수는 김 여사가 자신에게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동훈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거다’,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어 “당신만 해도 대국민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면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것이다.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라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사님께 묻지요.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느냐. 그런데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따져물었다.

진 교수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또 하나 어이가 없는 건 보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간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것을 정작 여사님이라는 것”이라며 “나랑 접촉한 게 죄라면, 그 죄는 여사님께 묻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진 교수를 ‘얼치기 좌파’라고 언급하며 “그런 얼치기들에 총선 때부터 당이 휘둘리고 있었다니 가당치도 않다. 모두 정신 차리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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