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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프랑스 총선發 쇼크 지속…증시·채권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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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증시 CAC지수 3거래일 연속 하락세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

독일과 스프레드 격차 유럽부채위기 이후 최대

예상 밖 총선 이후 의회선 정부구성 놓고 충돌

아시아경제

양팔 치켜든 프랑스 멜랑숑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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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프랑스 총선의 충격파로 프랑스 증시,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좌파연합이 깜짝 승리를 거두고 어느 진영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헝 의회(비장악 입법부)가 연출되면서 프랑스 경제 및 국가재정에 불확실성이 끼인 결과다.

프랑스 대표 증시인 CAC지수는 9일(현지시간) 1.56% 급락했고, 같은 날 범유럽증시 유로스톡스50지수도 1.33% 하락했다. 프랑스 주력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에네시와 에르메스 주가는 각각 1.26%, 1.34%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 밖 프랑스 총선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각 정당들이 정부 구성을 위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며 진통이 장기화될 거라는 우려가 확산한 것이 증시 급락 배경이었다고 분석했다. CAC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프랑스 채권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간 격차는 현 7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유럽 국가 부채 위기 시기(2009~2010년) 이후 최대 격차라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 SA는 좌파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프랑스 채권의 위험 스프레드가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증시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지난 7일 총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을 뒤엎고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당 자리를 차지했고, 원내 과반(289석)을 차지한 정당마저 나오지 않았다.

전날 프랑스 의회에서는 차기 총리 자리와 정부 운영 문제를 놓고 저마다 다투는 모습이 연출됐다. 제1당이 된 NFP는 자신들의 당에서 총리가 나와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정부 운영에 극좌 정당 인사가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새 의회 시작부터 정국이 파행으로 치달을 위험이 커지며 경제 및 재정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나오자 시장 매도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는 이날 프랑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1%가 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예측치(0.8%)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프랑스의 정치 상황 변화는 성장 시나리오에 중대한 위험”이라고 부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의 새로운 정치적 갈등이 국가 부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기준 GDP의 5.5%로 정부 전망치(4.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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