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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이란 대통령 당선인 "'저항의 축' 지원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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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제시키안, '이스라엘 적대' 강조
이란 대외 정책에 큰 변화 없을 듯
한국일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수도 테헤란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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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반미 진영 '저항의 축'에 대한 지지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이날 국영 뉴스통신 IRNA를 통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불법적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저항 전선(저항의 축)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항 세력에 대한 지지는 이란의 기본 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가자지구의 저항 운동이 숙적 이스라엘의 호전적인 전쟁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란을 맹주로 하는 '저항의 축'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비롯해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 민병대, 이슬라믹지하드 등이 속해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 온 지난해 10월 이후 다른 저항의 축 세력도 하마스 지지 명목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최근 부쩍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면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온건 개혁파 성향이다.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강경 보수 성향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와 저항의 축 지지는 이란 내 보수·개혁파 모두 동의하는 기본 정책 노선이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이란의 대외 정책은 본질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권력 서열 1위는 최고지도자이며, 대통령은 그 뒤를 잇는 서열 2위다. 국가 주요 사안의 최종 결정권은 강경파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가 이란 대외정책의 방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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