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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비만 치료제 체중 감량 효과 젭바운드, 위고비에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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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료 데이터 분석 회사 '트루베타'의 파트리샤 로드리게스 박사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 학술지 '미국의사협회(JAMA) 내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4만1000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3만2000명이 위고비를, 약 9100명이 젭바운드를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얼마나 체중이 감소했는지를 살폈다.

분석에 따르면 위고비 그룹은 평균적으로 3개월 후 체중의 3.6%가 감소했다. 6개월 후에는 5.8%, 12개월 후에는 8.3%가 감소했다. 반면 젭바운드 그룹은 위고비 그룹에 비해 같은 기간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후 평균 5.9%가 감소했으며 6개월 뒤 10.1%, 12개월 뒤에는 15.3%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젭바운드와 위고비 모두 체내 혈당 조절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한 약물이다. GLP-1은 소장에서 분비되며 식욕을 조절하는 뇌 수용체와 소화를 느리게 하는 내장 수용체에 영향을 미친다.

젭바운드는 GLP-1 외에 GIP 호르몬에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위고비와 차이가 있다. GIP는 지방 세포와 설탕을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제조사는 자체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자체 임상 시험을 통해 젭바운드를 72주 동안 복용하면 약 21%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했으며,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를 68주 동안 복용하면 체중의 약 15%를 감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GLP-1 계열에 속하는 비만 치료제인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며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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