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은 ‘커넥션’ 이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사진l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배우 정순원(37)이 ‘커넥션’을 통해 다시 한 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장르물인 이 작품에서 유일무이한 코믹 캐릭터로 분해 투명한 리액션과 광활한 오지랖을 맛깔나게 소화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지난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첫 회 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커넥션’은 입소문을 타고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14.2%로 종영하며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정순원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커넥션’ 방송 후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고 보는 분마다 ‘너무 잘 보고 있다’.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내가 되게 사랑받는 작품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붙잡을 수 있을 만큼 붙잡고 싶을 정도로 종영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들이 왜 ‘커넥션’을 좋아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정순원은 “주변에서 ‘요즘 확 재미를 느끼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제일 재미있다’고 하더라. 물론 모든 작품이 최선을 다해 만들었겠지만 모든 것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고, 연기도 좋았고, 작가·감독님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뚜렷했다. 또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다 보니까 시청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라고 답했다.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는 허주송을 닮고 싶다는 정순원. 사진l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정순원은 ‘커넥션’에서 막강한 수다력과 넘치는 호기심을 지닌 비폭력 대화법의 전수자, 보험회사 ‘투스타 홀딩스’의 대표 허주송으로 분했다. 허주송은 장재경(지성 분), 오윤진(전미도 분)과 같은 처지인 ‘아웃사이더 친구들’ 중 한 명으로 고등학교 시절 같이 전학 온 오윤진을 짝사랑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정순원은 처음 대본을 보고 허주송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가장 순수한 인물 아닌가 싶다. 친구들은 돈 때문에 많은 선택을 하는데, 허주송은 그런 게 없다. 돈 보다 우정이 중요하고 선을 넘지 않는다. 내가 손해 보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는 점, 그 부분을 닮고 싶다”라고 눈을 빛냈다.
화제가 된 ‘헐크주송’ 장면의 비하인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 신은 권율(박태진 역)이 코인 계좌의 비밀번호를 틀린 전미도의 목을 조르며 위협하자, 뒤를 밟았던 정순원이 권율을 가볍게 들어 내동댕이치는 장면이다.
“작가님이 ‘네가 전미도를 한 번 구할 것 같다’고 했거든요. 너무 좋아서 그 장면만 기다렸죠. 권율을 던져서 날아가는 장면은 위험할까봐 액션 배우 분들이 대신 해주셨어요. 저는 그걸 이어 받아서 연기를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방송 때 실시간으로 전미도가 ‘박태진은 그렇게 날려버리면서 날 들 때는 왜 그렇게 힘들어 했냐’고 했죠.(웃음)”
정순원은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했다. 사진l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작품에서 지성, 전미도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정순원은 먼저 지성에 대해 “연기적으로 정말 많이 배웠다. 지성이 연기하는 ‘장재경’을 보며 내내 감탄했다. 레몬뽕에 중독돼서 내 몸은 그걸 원하는데, 마약팀 형사로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걸 거부하고 버려야 하지 않나. 그런 지점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방송을 보고 지성에게 ‘정말 존경한다’고 연락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배우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 준 선배님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나가서 술을 마시고 노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함을 알게 해줬다. 너무 좋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분이라 ‘저렇게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전미도를 떠올리면서는 “작품에서 허주송은 오윤진을 너무 좋아하지 않나. 전미도를 안 좋아하는 남자 배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사람이다. 현장에서 자상하고 배려있고 먼저 장난도 걸어주며 상대방을 편하게 해 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정순원은 “‘커넥션’을 하면서 하고 싶은 연기를 많이 했다”며 “제가 허주송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배우들이 탐내는 캐릭터였을 텐데 그 역할을 제게 맡겨주신 김문교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또 너무 좋은 배우들, 능력이 뛰어난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커넥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수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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