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국 순방…아일랜드 통합 주민투표엔 원론적 답변만
북아일랜드 방문한 스타머 총리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가 앞선 보수당 정부가 망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무역 협정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을 구성하는 4개국을 순방 중인 스타머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보리스 존슨이 집으로 가져온 망가진 합의보다 더 나은 합의를 얻을 수 있다"며 "이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다만 "이미 정해져 있는 협약과 관계를 지키지 않으면 더 나은 관계를 얻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 전에는 현행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인 2020년 유럽연합(EU)을 탈퇴했으며 노동당은 총선 기간에도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복귀는 배제했으나 일부 무역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왔다.
북아일랜드는 영국 본토와 떨어진 아일랜드섬에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브렉시트 이후에도 국경과 검역통관을 둘러싼 진통을 겪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협약을 수정한 '윈저 프레임워크'를 타결했다.
브렉시트 혼란 속에 자치정부도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지난 2월에야 미셸 오닐이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자치정부 수반이 되고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에마 리틀-펜겔리 부수반이 연정을 구성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통합 주민투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성금요일 협정(벨파스트 협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아일랜드 통합에 관한 투표는 북아일랜드 영유권을 둘러싼 유혈 사태를 종식하고 현재의 평화 체제를 구축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국경 투표'라는 이름으로 보장된다.
영국 정부의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이 북아일랜드 투표자 과반이 영국에서 빠져나와 통합 아일랜드를 구성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면 이를 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힐러리 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이번 북아일랜드 방문 기간 "국경투표를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강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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