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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SSG 계약 종료' 시라카와, 두산에서 재취업 하나? "영입 의사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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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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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 SSG 랜더스와의 계약이 끝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계속 한국에 남게 될까. 두산 베어스는 영입 의사를 확실히 했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두산은 8일 "웨이버 공시 후 영입 의사를 KBO에 전달했고, 우리 순번이 오면 시라카와를 영입할 예정이다. 비자 문제, 실전 감각, 대체 외국인 등판 횟수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시라카와로 선택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각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웨이버 공시 시점의 팀 순위 역순으로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다. 지난 2일까지 두산은 리그 4위로, 5위인 시라카와의 원소속팀 SSG를 제외하고 역순으로 따지면 여섯 번째 순서에 해당한다. NPB에 진출하는 것이 꿈인 시라카와가 한국에 잔류하고 싶어 하는지도 중요한 요소.

지난해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는 시라카와는 "KBO에 처음 오기 전에는 오는 게 많이 두렵고 불안한 것도 많았는데, 하다 보니 괜찮았고 나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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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소속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여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의 '1호 선수'가 바로 시라카와였다.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한 시라카와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였다. 지난해는 15경기 55⅔이닝을 소화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6경기 29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다 SSG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왔다. 여권도 없던 시라카와는 'KBO 드림'을 꿈꾸며 바다를 건넜다.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첫 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시라카와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으나 13일 KIA전에서 5이닝 5K 1실점, 21일 NC전에서 6⅓이닝 10K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된 27일 문학 KT전에서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3자책점)을 기록했다.

시라카와가 빈자리를 메우는 사이 엘리아스는 착실하게 재활에 매진했고, SSG 구단은 시라카와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상황에서, 두 투수의 현재 컨디션은 물론이고 부상 리스크, 다른 팀의 오퍼 가능성까지 따져볼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SSG는 결국 엘리아스를 택했고, 시라카와와의 이별을 결정했다. SSG는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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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의 대체자가 필요했던 두산은 시라카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브랜든은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6월 말 진단을 받은 브랜든은 3주 후 재검진을 받기로 했고, 브랜든의 공백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게 되면서 두산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도 그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5시즌 동안 130경기 773⅓이닝서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도중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 부상이 생겨 키움을 떠났고, 이후 소속팀 없이 홀로 재활 및 훈련을 진행해 오다 두산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승엽 감독은 "1년 동안 소속팀이 없었다. 상대와 대결하는 경기는 많이 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은 우려스럽다. (단기 대체 외인이라) 6주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고민된다"며 "비자 발급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6주 동안 6번을 쓸 수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결국 시라카와를 바라보게 됐다.

한편 두산은 지난 4일 부상과 부진이 이어진 라울 알칸타라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조던 발라조빅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선발진 구멍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 후반기에는 완전히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게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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