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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해산' 아베파, 사망 2주기 애도 집결…"총격 첫 공판 내년 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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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의원 30여명 총격 현장 묵념…중의원 의원들도 묘소 참배

총격 사건 2년 됐지만 첫 공판 아직 안 열려…쟁점 정리 등으로 지연

뉴시스

[도쿄=AP/뉴시스]지난해 7월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도쿄 도심 사찰인 조죠지에서 조문객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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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자민당의 옛 아베파(세이와 정책연구회) 참의원 의원들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지 2주기를 맞아 사건 현장을 찾아 묵념을 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연설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지 7월8일로 2년이 된다.

아베파는 1979년 세이와회(?和?)로 출범해 4명의 총리를 배출한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이었지만, 파벌 비자금 불법 조성 사건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1월19일 전격 해산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야마모토 준조 전 국가공안위원장 등 아베파 참의원 의원과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를 둘러싼 문제로 당 징계를 받고 탈당한 세코 히로시게 전 경제산업상 등 30여명이 총격 현장을 찾았다.

옛 아베파 의원들은 사건이 일어난 오전 11시30분께 꽃을 들고 묵도했다. 추모를 마친 뒤 야마모토 전 공안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묵념을 올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노력하자는 생각을 서로 굳혔다"며 "신세를 많이 진 아베 전 총리에게 진심을 담은 참배로 자연발생적으로 이런 형태가 됐다"고 말했다.

아베파에 속했던 자민당의 중진·젊은 중의원 의원 등 20여명은 이날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 있는 아베 전 총리의 묘소를 방문했다. 일행은 묘지 앞에서 차례로 분향하고 손을 모으고 애도를 표했다.

후쿠다 다쓰오 전 총무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베 신조라는 정치인이 사라진 구멍은 지난 2년간 뚫린 채 메워지지 않은 것이 지금의 정치 상황이다"라며 "우리 세대가 어떻게 구멍을 메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여러 분야에서 지대한 공적을 남긴 데 대해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애도의 정성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비열한 폭력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계속해서 안전 확보와 선거활동 양립에 힘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옛 통일교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선 "계속해서 정부가 합심해 관계 법령에 근거한 만전과 엄정한 대응과 피해자 구제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됐지만 살인죄 등으로 기소된 피고인 야마가미 데쓰야(43)의 첫 공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절차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짙어져, 논의해야 할 것이 늘고 있다"며 검찰측과의 쟁점 정리나 증거 개시 등을 두고 "격렬한 논의가 됐다"고 한다.

아베 총격사건은 재판원재판에서 심리되기 때문에, 사전에 쟁점이나 증거를 좁히는 비공개 절차가 2023년 10월 처음 열린 뒤로 3개월에 한번씩 열려 왔다.

재판원 재판이란 일본 국민 중 선출된 재판원이 형사 재판에 참여하는 재판이다. 재판원이 된 국민은 법정에서 이뤄지는 심리에 참여해 재판관과 함께 피고인이 유죄인지 무죄인지, 유죄일 경우 어떤 형을 내릴지 판단한다. 이 제도는 2009년 5월21일 시작됐다. 한국의 국민참여재판 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범행)동기에 대한 정상이나 흉기가 된 수제총의 위치 등 쟁점 정리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여 (첫 공판은)내년 이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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