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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광주 시민사회 “5·18 왜곡·폄훼 강민수·이진숙 후보 지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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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등 편향된 역사 인식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해 지명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광주 시민사회에서 확산하고 있다.

5·18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8일 공동 성명을 내고 “편향된 역사 인식을 가진 강 후보와 이 후보의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1995년 자신의 석사 논문에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도한 12·12 군사반란을 ‘거사’로 미화했고,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 로 명명했다. 또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군인을 동원해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리더십이 출중한 인물’로 표현했다.

이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SNS 글에 동의하는 등 극우적 인식을 보이고 있다.

5월 단체와 기념재단은 “정부와 여당은 5·18을 왜곡·폄훼한 국민의힘 도태우 공천 파동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낙마를 경험하고도 또 잘못된 역사인식을 가진 인사를 국세청장,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며 “무모한 역사 논쟁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는 5·18 역사 부정과 왜곡을 막을 의무가 있다”며 “이를 위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공약을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1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와 이 후보의 임명을 강행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후보는 5·18 폄훼 문제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시절 MBC 민영화 추진과 노조 사찰 등 정권의 입맛에 맞게 언론을 길들이려는 권력의 첨병 노릇을 해왔다”며 “세월호 사건 편파 보도, 이태원 압사 사고 기획설 등 입에 담지 못할 반인륜적 주장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강 후보와 이 후보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독재자 전두환의 총칼에 맞섰던 광주전남 공동체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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