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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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의 가늠자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8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자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개인과 국내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포인트(0.16%) 내린 2857.7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5포인트(0.01%) 오른 2862.58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개인·국내 기관과 다른 선택을 했다. 이날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갔지만, 개인과 국내 기관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현물 5271억원, 코스피200 선물 256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42억원, 3476억원어치의 현물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최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0.34%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1.72% 상승한 8만8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부터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사상 첫 총파업에 나서며 생산 차질 우려 등에 따라 장중 오름폭을 줄였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셀트리온, KB금융 등은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장중 하락 전환한 뒤 소폭 오른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은 노르웨이에서 3000억원대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이날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둔화한 모습을 보이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현지 시각)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월 신규 고용 수치는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했지만, 앞선 4월과 5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미국의 6월 실업률도 4.1%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4.0%를 상회했다.
이처럼 고용 시장이 냉각되면서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난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기준 금리 인하에 본격적으로 나설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지난 6일(현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실업률 등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보합 마감하는 등 지난주 랠리 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8포인트(1.39%) 오른 859.27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7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2억원, 4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4.47%, 6.21% 올랐다. 다만 차익 실현에 대형 제약·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과 HLB, 엔켐, 삼천당제약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383.3원을 기록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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