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청장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년 임기 동안 아쉬운 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론의 여지 없이 이태원 참사"라면서 "경찰의 역할 책임을 어디까지 져야 할지 되새기고 사회 전체적으로 돌아볼 계기가 됐다"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경찰을 그만두더라도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청장은 다음 달 10일을 끝으로 2년 임기가 만료되며 이날은 마지막 간담회다. 이어 본인의 임기 중 업적으로는 공공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인 공안직 수준으로 기본급을 상향한 것과 복수직급제 도입을 꼽았다.
후배 경찰관과 후임 청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는 "제복 경찰관으로서 품격과 자긍심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어느 분이 되시더라도 탁월한 역량과 성품을 갖추셨기에 잘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래과학치안, 교육 대개혁을 지속적으로 장기 과제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12 신고 처리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이날까지 총 7건의 거짓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대한 급박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긴급 출입, 피난 명령을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췄고 거짓 신고에 대해서 처벌할 수 있다.
윤 청장은 "경찰 업무의 굉장히 중요한 112 신고가 예규 형태로 운영되다가 법으로 만들어졌다"며 "법의 조기 안착 위해 매뉴얼 배포했고, 담당자 화상교육도 하는 등 나름 준비하고 있으며 실제 사례가 축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3.14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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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경기 화성 1차 전지 업체 아리셀 화재 당시 경찰관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근무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윤 청장은 "통제선 밖에서 일반 마스크를 썼었고, 문제가 제기된 후 실태를 파악해 통제선 밖이어도 방진마스크와 K5 방독면을 착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관련 매뉴얼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 매뉴얼은 없다. 앞으로 필요한지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화재 수사는 수사본부가 편성돼 있으며 합동 감식과 압수 수색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유족을 상대로 수사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으며 관련자 65명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려제약 리베이트 사건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의사 총 119명과 제약사 임직원 18명을 입건했으며 리베이트 수수 자료와 의약품 처방 내역 등을 바탕으로 관련자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한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의사 1000여 명이 현금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가 수사를 의뢰한 의료계 리베이트 사건과 경찰이 자체적으로 첩보를 수집한 사건 등 총 35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의사 178명을 포함해 총 245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구속된 2명을 포함해 15명은 검찰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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