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6월 이후 40% 급등
테슬라 주가 향방에 美 대선 영향
트럼프 "전기차 지원법 무효화·中에 고율 관세"
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픽=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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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해젤트리가 추적하는 500여개 헤지펀드 가운데 6월 말 현재 테슬라에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취한 펀드는18%에 달했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3월 말의 15% 미만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테슬라의 위기에 테슬라 주식을 팔기 시작한 헤지펀드들은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에도 나섰지만, 최근 테슬라의 대규모 주가 상승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최근 올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일주일간 27% 급등했으며, 6월 초 이후에는 40%가량 올랐다. 작년 말 248.48달러였다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지속한 테슬라 주가는 4월에는 52주 최저점인 138.8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상승해 지난 5일 251.5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일 발표된 올해 2분기 차량 판매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차량 판매는 여전히 1년 전보다 4.8% 적은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1분기보다 둔화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기차 시장은 세금 혜택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관세 전쟁과 정치적 요인 등 부정적인 요소가 혼재해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켓 라이브 펄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3년 말 친환경 주식 중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는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피할 계획이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대표적인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IGCE)가 2024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도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핵심 자동차 부문 매출이 1분기에 감소했고, 전면적인 해고도 진행했다. 텍사스 공장의 저가 패밀리카 생산계획은 폐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포지션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앰비엔타의 파비오 페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슬라가 위대한 경영진을 갖춘 최고의 회사인지 아니면 부족한 기업 지배구조를 가진 도전적인 기업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문 기관인 블루 오르카 캐피탈의 소렌 아안달 창립자 겸 CIO는 “전기차 분야의 평가가 크게 하락했기에 공매도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생산 및 원자재 비용 절감에 힘입어 테슬라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내년에 “수익 성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페체 CI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테슬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트럼프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열렬한 팬’이다. 다만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 2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내달 8일 무인 자율주행(로보) 택시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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