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랑스 서부 낭트에 모인 시민들이 총선 결선 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듣고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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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 결과 좌파 연합이 예상을 뒤엎고 극우 정당을 누르고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절대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부 운영 시나리오가 안갯속이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178∼205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이 157∼174석, 극우 국민연합(RN)은 113∼148석을 얻을 걸로 예측됐다.
2차 투표 전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RN 후보의 당선 저지를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룬 데다, 1차 투표 결과로 유권자들의 극우 견제 심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범여권에 거부감이 높은 표심이 좌파 연합으로 향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2022년 총선에서 좌파연합은 131석, 범여권은 245석, 극우는 89석을 각각 얻은 바 있다. 출구조사 예측대로 최종 결과가 나온다면 2년 사이 좌파연합이 50~70석, 극우가 30~50석 정도 세를 더 키우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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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연합, 이민자 구조기관 설립 등 공약
특히 NFP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높다. NFP는 마크롱 대통령이 6월 9일 임시 총선을 소집한 이후 결성된 사회주의자, 생태학자, 공산주의자,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동맹이다. 이들 정당은 이전에 서로를 비판해 왔고, 이념과 접근 방식에 있어서 차이를 보여왔으나 극우파가 정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블록을 형성하기로 결정했다.
NFP는 현 정부가 통과시킨 연금 및 이민 개혁을 폐기하고 서류미비 이민자를 위한 구조 기관을 설립하며 비자 신청을 용이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생활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생필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거나 최저 임금을 올리기를 원한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속한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5일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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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극좌정당에 정부 운영 맡길지 미지수
향후 프랑스 정국은 예측이 쉽지 않다. 어느 진영도 과반인 289석에 미치지 못한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다시 출연하게 돼서다. 헝 의회란 의원내각제 정부 체제에서 의회 내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Hung)의 의회를 뜻한다.
총리 인선 절차도 안갯속이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통상 1당 소속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고, 정부 운영을 책임지는 총리는 함께 일할 장관들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내각을 꾸리도록 돼 있다.
현재 1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NFP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극좌 정당 LFI에는 정부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터라 향후 총리 임명 과정에서 NFP 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야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내 2당이 될 전망인 범여권 내에서 총리를 임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파 공화당과 세를 규합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다만 NFP와 RN 진영에서 바로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어 위험 요소가 크다. BBC는 “최종 꾸려질 연합을 놓고 흥정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7일 프랑스 파리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지지자들이 결선투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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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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