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열린 분당갑 당원조직대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동훈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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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합동연설회를 앞둔 가운데 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제2의 연판장 사태로 번지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남·전북·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는 이날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12일 대구·경북, 15일 대전·대전·세종·충남·충북, 17일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 등을 차례로 소화할 예정이다.
지역별 연설회는 사실상 진영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각 진영의 공방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각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 측이 한 후보 사퇴를 위한 '연판장'을 돌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격화됐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의원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렸던 모습과 비슷한 셈이다.
원희룡 후보 측은 “(한 후보 측이) '읽씹(읽고 씹다)'을 '당무개입'으로 바꿔 호도한다. 영부인이 직접 사과했더라면 총선 판도를 바꿀 수 있던 상황”이라고 한 후보를 저격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 측을 동시에 겨냥했다. 나 후보 측은 “(과거 전당대회에서) 연판장 사건을 당했던 이유는 계파가 없다는 것”이라며 “한 후보의 사건과 나 후보의 연판장 사건은 결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외위원장들의 기자회견이 또 다른 계파의 줄 세우기 일환이라면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한 후보는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한 후보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정치인이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리고 윤리위를 통해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를 바란다.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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