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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또 임영웅했다. 기대 이상이다. 무대를 누비며 구성지고 때로는 애달프게 노래를 부르던 가수 임영웅이 처음으로 배우에 도전했다.
6일 정오 쿠팡플레이와 티빙에서 임영웅의 연기 변신을 담은 단편영화 '인 악토버'(In October)가 공개됐다. '인 악토버'(감독 권오준)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퍼져 황폐화된 세상에 살아남은 주인공 영웅(임영웅 분)이 유일한 친구 '시월이'와 단둘이 남아 자신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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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600만 뷰를 돌파한 임영웅 '온기' 뮤직비디오의 풀버전이자 배우 임영웅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볼 수 있는 31분 분량의 단편 영화로, 임영웅은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희망을 피워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출과 시나리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가수 비비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와 광고, 단편 영화에 참여한 권오준 감독이 맡았고, 배우 안은진과 현봉식은 '희연'과 '준호'역으로 출연해 더욱 깊은 서사와 감정폭을 담아내면서 완성도를 더했다.
영화는 임영웅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첫 시작부터 놀랐다. 부드럽고 또렷한 발음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괴물이 되는 악몽을 꾸고 일어난 영웅은 유일한 친구 시월을 애타게 찾는다. 아무리 찾아 헤매도 시월이 나타나지 않자, 영웅은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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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시청하면서 놀랐던 점은, 첫 정식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깊이있고 어려움이 있는 배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홀로 남아 죽음을 결심하기도, 괴로움에 절규하며 울부짖다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전염병이 돈 세상이라는 배경이라 안은진을 만나기 전까진 임영웅의 독백이 주를 이룬다. 감정에 몰입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 덕일까, 기대 이상으로 표정과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웠다.
다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상대 배우와 대사를 주고 받는 일부 장면에서는 약간의 어색함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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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영웅은 임영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고 편견 없이 보기도 했지만, 영화 말미에는 임영웅이기에 연기력이 가려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다. 임영웅은 이번 영화에서 명연기를 펼친 것은 아니지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앞서 임영웅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관련 "연기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건 지난 사극 '아비안도'를 찍을 때 '연기가 되고, 연습을 해놓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제 신곡도 내야 되는 와중에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더라. 그래서 제가 시나리오를 한번 쭉 써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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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문 감독에게 수정과 각색을 맡기고 나니 생각보다 디테일하고 많은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임영웅은 "앞으로도 연기 도전을 해볼까 한다. 저의 연기 선생님께서도 '제법이다'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며 "코미디, 액션, 로맨스. 로맨스 해야겠다. 반응이 좋다. 커플 연기 해야겠다"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로맨스를 찍겠다는 임영웅의 목표가 머지 않아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임영웅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못 하는 게 뭐냐고. 연기 하나 정도는 못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젠 연기하는 임영웅이 기다려진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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