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의회부의장 역임
히잡 단속 완화 등 개혁 정책으로 돌풍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대선 투표 후 취재진을 향해 웃어보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 (사진=페제시키안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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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무부는 이날 페제시키안 의원이 강경·보수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59)을 꺾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의원은 심장외과 의사 출신의 5선 마즐리스(의회) 의원으로, 이번 대선이 3번째 도전이다. 그는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 히잡 착용 여부에 대한 단속 합리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끌었다.
앞서 그는 지난 1997년 온건·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에서 의사 경력을 발판삼아 보건부 차관으로 발탁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1∼2005년에는 보건장관을 지냈다. 이후에도 의회에 입성해 내리 5선을 했으며 2016년부터 4년간 의회 제1부의장을 지냈다.
다선 의원이었음에도 이번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녹색운동을 벌이고 히잡법 논쟁에 불을 지펴 여성과 청소년, 소수민족 등의 지지를 얻었다. 선거 운동기간 동안 그는 여성의 히잡 복장을 단속하는 이란의 도덕경찰에 대해 “더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유세장에선 “복장을 갖추지 않은 소녀에게 죄가 있다면 그런 소녀에 한 행동은 100배 더 큰 죄다”며 “우리 종교 어디에도 옷으로 처벌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를 토대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올렸고, 다른 후보들도 히잡법을 폭력이 아닌 완화된 방식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내놓게 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내무부는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페제시키안 의원이 1638만여표(53.3%), 잘릴리 전 차관은 1353만여표(44.3%)를 득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제시키안 의원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타계에 따라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44.4%의 득표율로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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