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여왕’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류은희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헝가리 교리 아우디 ETO KC는 지난 6월 3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MVM Dome에서 열린 독일의 SG BBM 비에틱하임과의 2024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여자부 파이널4 결승에서 30-24로 승리하며 유럽 최강자의 위치를 되찾았다. 그리고 교리에서 뛰고 있는 류은희는 ‘핸드볼의 신’ 윤경신, 그리고 ‘우생순’의 오성옥도 이루지 못한 유럽 챔피언이 됐다. 핸드볼의 정상 리그인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유럽 클럽 가운데서도 최강팀의 위치에 올랐다. 사실상 세계 최고의 팀의 일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핸드볼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오제형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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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의 재능은 2012 런던올림픽 때부터 유럽에 알려졌고 그를 영입하려는 팀들이 많았다. 첫 해외 진출이었던 2019년 프랑스 ‘파리 92’와의 인연은 서로에게 불운하게도 코로나19라는 역병을 맞으면서 이별했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팀인 교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어쩌면 크나큰 행운이었을지 모른다. 그곳에서 류은희는 끝없는 발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류은희는 꿈에 그리던 유럽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핸드볼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MK스포츠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이같은 류은희의 유럽 정상 도전을 2023년과 2024년 현장에서 단독으로 소개한 바 있다. 경기 후 시상식을 마친 류은희를 오제형 MK스포츠 통신원이 믹스트존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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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류은희는 우승 직후 쏟아낸 눈물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꿈이 유럽에서 경기하는 것이었다. 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거였다. 이제 34살이 되어 이뤄 감정이 많이 격해졌던 것 같다”면서 “1년 내내 집에도 못 가고(웃음) 타지에서 고생해서 얻어낸 일이다. 또 내가 이 메달을 가질 자격이 된다고 동료들이 이야기해 주니 그 부분에서 울컥했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유럽 챔피언이 된 소감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도 선수 생활 오랜 기간 품어왔던 큰 소망 하나를 이뤘기에 올림픽 우승이란 다음 목표를 꿈꾼다. 그동안의 선수 생활에 대해 류은희는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유럽에서의 선수 생활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면서 “이제는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핸드볼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류은희는 2008 방콕아시아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동메달, 201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마침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구마모토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핸드볼 금메달, 2017 수원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핸드볼 금메달로 다시 정상에 오른 류은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은메달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로 승선하게 되면서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4번째로 대표팀에 승선해 다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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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올림픽은 메달 획득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유럽의 강호들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본선 무대에 올라온 팀 가운데 약체는 없다. 류은희는 “이번 파리 올림픽은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팀의 일원으로서 모든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6월 MK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류은희는 “항상 새롭게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쉽지 않고 결승에서 보았듯이(유럽 선수들 수준이 높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최대한 끌어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끔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벌써 12년째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류은희는 이제 대표팀의 중심이자 리더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핸드볼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이제 조국의 부름을 받아 또 하나의 역사를 쓰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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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류은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휴식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후배들과 함께 유럽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팀워크를 다진 바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유일 구기종목 본선 진출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유일한 희망이 됐다. 류은희는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후회 없이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본선에서 맞붙게 될 팀 중 경계해야 할 팀과 선수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파악이 되어 있다.
류은희는 “먼저 독일에서는 에밀리 뵐크 선수를 비롯해 좋은 슈터들이 많아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덴마크는 샌드라 토프트 골키퍼와 힘이 좋고 파워가 좋은 선수들이 위협적으로 분석되고, 노르웨이는 전 선수가 골고루 잘하지만 골키퍼와 스타인 오프테달 선수를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슬로베니아는 애나 그로스 선수의 폼이 많이 올라와 경계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매년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올림픽에서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긴 바 있던 핸드볼이다. 류은희는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저 자신에게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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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 프로필
1990. 02. 24 / 181cm / 라이트백
인천 구월초-상인천여중-인천여고-중앙대-교리 아우디(헝가리)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올림픽 4번 째 출전,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은메달
2018 구마모토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핸드볼 금메달
2017 수원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핸드볼 금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금메달
201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동메달
2008 방콕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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