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군의 누나가 보낸 편지 |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의 누나가 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이선영씨는 최근 이정선 교육감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씨는 육필로 쓴 편지에서 "우리 가족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 속상하고 힘들었던 하루하루가, 5·18의 아픔이었던 지난 시간이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슬픔을 감동으로 승화시켜주신 양동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졸업식을 담당해주신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45년간 목젖에 걸린 설움이 한방에 내려앉은 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양동초 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업무 담당 선생님의 진실 어린 사명감이 아니면 해 낼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본인은 양동초등학교 선생님들 모두가 해 낸 일이라고 에둘러 공을 나누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모교인 양동초등학교가 더욱 아름답게 가꿔지고 훌륭한 인물도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열정적인 가르침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이번 명예 졸업식을 준비해주신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5·18 행방불명자 이창현 군 명예졸업장 수여식 |
1980년 5월 당시 광주 양동국민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창현 군은 5월 19일 집 밖에 나갔다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이 군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5월 17일 양동초등학교에서 가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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