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던 중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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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MBC와 KBS는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며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이 내정자의 SNS를 살펴보면 이 내정자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022년 10월31일 추모글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이 글에서 “누군가는 예견된 참사라고, 무책임한 손가락질을 하지만, 누가 이런 사고를 예견할 수 있으랴”라며 “지금 그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견했다면 막기 위해 당신은 뭘 했느냐는 말이다”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글도 있었다. 이 내정자는 2022년 12월27일 “상식적으로 보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보다 신현영 의원한테 더 화가 날 듯한데... 이태원 유족들은 아닌가 보다”라는 글을 올렸다. 신현영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재난의료지원팀의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1월엔 방송인 김어준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김어준이 말로 좌파 이데올로기를 확산하면, 개딸을 위시한 지지자들이 촛불 집회로 몰려들고 전국에서 슈퍼챗으로 자금을, 기금을 투척한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표가 김어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결국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3월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하는 시민사회 목소리를 전한 기사를 갈무리하며 “좌파들은 선전선동에 강하다”라고 썼다. 그는 “좌 성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방송사가 기자를 연결해서 (한·일 정상회담 규탄집회) 현장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달했다. 집회 소식을 몰랐던 사람들까지 동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홍보했던 문화방송 보도가 한가지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그러면서 “좌파 시민단체,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일부시민단체’ ‘웃기고있네’ ‘종북주사파가 배후’ 등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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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407041536001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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