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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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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논란'에 시민단체 토론회…"본질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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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웅정 감독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토론회를 열고 '본질은 지도자들의 폭력'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화연대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오늘(4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손 감독 등 지도자들의 '폭력'을 이번 사태의 가장 핵심적 요인으로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합의금은 부차적 문제고 본질과 시작은 폭력이라며 피해 아동 부모 측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쪽이 감당할 문제고, 중요한 건 손 감독과 코치진이 아이들 상대로 지속적, 조직적, 신체적, 정서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행동이 없었다고 하는데, '사랑해서 때렸다'는 게 말이 되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며 "유럽이나 미국이라면 당장 스포츠계에서 퇴출당하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한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식을 지도한 방식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며 합의를 강조하는데, 자신과 코치진이 조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할 거라 미리 밝혔느냐며 동의할 학부모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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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 주소' 긴급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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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춘천지검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손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A 코치 등 3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손 감독 등은 아동 B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합의 조건으로 처벌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에 징계 요청 금지 등 세 가지를 제시했으나 피해 아동의 학부모는 합의를 거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를 질타하는 여론도 생겼습니다.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도 "학부모가 합의를 보는 과정에서 거액을 요구했다는 쪽에 사건의 본질이 묻히는 것 같다"며 이번 사태는 관리·감독이 부실한 '학교 밖 스포츠 클럽'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SON축구아카데미처럼 학교 밖에 있는 사설 클럽에 대한 제도적 대책이 미비한 게 현실이라며 교육부의 관할 밖으로 나가면서 관리와 감독이 부재하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 성폭력 방지 교육이 현장 지도자들이 엄청난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많이 이뤄지는데, 손 감독님 등이 이런 교육을 얼마나 들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정 위원은 특히 손 감독을 놓고 '실력이 없는 지도자'라며 날 선 비판을 퍼부었습니다.

그는 "손 감독이 어떤 자격증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다. 유스팀만 계속 맡고 있지 않냐"며 "지도자로서 실력이나 능력이 검증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을 잘 키워서, 함부르크 유스팀을 거쳐 독일과 영국에서 프로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검증된 게 없다"며 "맞아야 훌륭한 선수가 된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게 입증되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맞는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1등을 해야 하고, 월드컵은 3연패를 달성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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