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도별 경제성장률/그래픽=이지혜 |
주요 국내외 기관들이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0.1%로 추정했다. 일부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민간소비 위축에 지난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져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씨티(-0.1%) △스탠다드차타드(-0.1%) △HSBC(-0.2%) 등 일부 기관은 마이너스 성장을 추정했다. 1분기(1.3%) 강한 성장으로 2분기 성장둔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지난 5월 전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가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것도 2분기 성장률 둔화 시그널이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했다.
HSBC는 "긴축적 통화정책이 가계 구매력과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소비심리 약화와 주택수요 부진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7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우리나라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0%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향후 국고채 금리의 하방압력이 확대된다고 전망하면서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0%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도 2분기 성장률을 0%로 예상했다. 1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도 역성장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까지의 정보를 반영해 GDP 나우캐스팅 모델로 추정한 결과 2분기 GDP 3차 추정치가 -0.1%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일까지 정보를 반영한 2차 추정치(0.16%) 보다 0.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한 가운데 2분기 역성장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계산하기 때문에 1분기 '깜짝 성장'이 2분기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통방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국내 경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2분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가 조정받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6%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p) 높인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소폭 낮은 2.5%로 예상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