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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튀르키예를 8강으로 올린 주역 메리흐 데미랄이 정치적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기간 출전 정지를 넘어 선수 자격도 잃을 수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3일(한국시간) "UEFA는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데미랄은 세리머니로 튀르키예 극우 단체인 그레이 울브스와 관련된 제스처인 '늑대 경례'를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데미랄이 했다는 혐의를 받는 제스처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금지돼 있으며 독일 헌법 보호 기관, 유럽 연합(EU), 미국에서는 이 단체가 극단주의자로 간주한다"며 "데미랄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미랄은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튀르키예 정체성과 관련된 특정한 세리머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나는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매우 기쁘다. 그들이 관중석에서 그 제스처를 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것을 더욱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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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데미랄은 3일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24 16강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오스트리아는 조별 예선에서 프랑스, 네덜란드를 제치고 1위로 16강에 올라 오스트리아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튀르키예가 이변을 만들어 냈다. 튀르키예는 오스트리아에 비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17계단이나 낮지만 특유의 조직력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데미랄의 첫 득점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나왔다. 튀르키예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수비진과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는 데 실패했고 데미랄이 이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이변의 서막을 열었다.
이번에는 데미랄의 머리가 빛났다.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아르다 귈러가 올린 코너킥을 데미랄이 머리에 맞혔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경기를 2골 차로 벌렸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21분 만회골을 넣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데미랄은 최고의 활약을 보였음에도 그의 세리머니로 인해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신이 직접 세리머니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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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세리머니로 인해 논란을 빚은 선수는 또 있었다. 잉글랜드의 에이스 주드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지난 1일 슬로바키아와의 16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슬로바키아 벤치를 향해 가랑이를 잡는 제스처를 취했다. 벨링엄은 SNS로 농담이라고 말하며 슬로바키아를 존중한다고 했으나 UEFA의 조사가 시작됐다.
그의 세리머니로 인해 8강 스위스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으나 벌금에 그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데미랄의 상황은 다르다. 축구계는 경기 내에서 정치적인 세리머니나 행동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데미랄이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세리머니를 했기에 높은 수위의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튀르키예는 오는 7일 네덜란드와 8강을 앞두고 있는데 튀르키예를 8강으로 올린 데미랄의 공백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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