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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대한민국 예능 황금기를 장식했던 나영석 PD와 김태호 PD 덕분에 금요일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이들의 결과물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김태호는 김태호, 나영석은 나영석일 뿐이다.
먼저 금요일 예능의 포문을 연 건 김태호 PD다. ‘놀라운 토요일’, ‘혜미리예채파’ 등을 연출한 이태경 PD와 함께 관찰 리얼리티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을 준비한 것. 이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명수, 염혜란, 홍진경, 지창욱, 박보검, 가비, 덱스가 외딴 곳의 낯선 이름을 부여 받았다. 'My name is 가브리엘’은 지난달 21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 됐는데 아일랜드 합창단 단장 루리가 된 박보검의 진솔한 일상으로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오는 5일에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 장수 우티의 삶을 살게 된 박명수와 '램파츠' 합창단 단장 루리 박보검의 마지막 버스킹 도전기가 펼쳐진다. 태국에서 솜땀 장인이 된 ‘금쪽이’ 박명수와 매회 진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는 박보검의 72시간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다만 3회부터는 시간대가 바뀐다. 'My name is 가브리엘’은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오후 10시 30분 시청자들을 찾는다. 금야 예능의 터줏대감인 MBC ‘나 혼자 산다’와 어느 정도 맞붙게 된 상황. 김태호 PD로서는 방송 3회 만에 초강수를 두며 안방 공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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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가브리엘’이 떠난 자리엔 금야 예능 터줏대감인 tvN ‘서진이네2’가 굳건하다. ‘서진이네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님과 직원들의 복작복작 한식당 운영기를 담는다. 지난 시즌 무더운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던 이들은 이번엔 추운 아이슬란드에서 뜨끈한 곰탕 장사에 나섰다.
사장 이서진을 중심으로 전무이사 정유미, 상무 박서준, 대리 최우식, 새로운 인턴 고민시가 ‘서진뚝배기’를 운영한다. 이전 시즌처럼 금요일 저녁 8시 40분에 자리를 잡게 됐고 지난달 28일 첫 방송부터 승기를 잡았다. 1회에 6.9% 시청률을 찍으면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걸 입증했다.
하지만 'My name is 가브리엘’이 시간대를 옮기며 나영석 PD와 김태호 PD가 가는 길도 갈라졌다. 각각 ‘1박2일’과 ‘무한도전’으로 대한민국 주말을 책임졌던 두 사람이 금요일 밤에 처음으로 맞붙는다는 사실에 안방이 들썩거렸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호 PD는 나영석 PD와 경쟁 구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면 굳이 경쟁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금요일 저녁에 볼 방송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1차적인 목표는 금요일에 더 많은 좋은 콘텐츠를 접해서 (시청자) 총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영석 PD 또한 ‘서진이네2’ 제작발표회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 “경쟁이라는 의미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선택지에서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100% 동감한다. 즐거움을 드리는 게 우리 일이고 프로그램은 다르니까.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즐겁게 보는 것일 뿐 경쟁이라고 생각 안 한다.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처럼 시청자들에게는 볼거리에 대한 선택권이 늘어났다. 김태호는 김태호, 나영석은 나영석일 뿐. 이들을 비교하기보다는 금요일에 더욱 풍성해진 채널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시청자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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