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도 가입한 온리팬스…아동성착취물 몇 천원에 팔린다

로이터, 200건 이상의 아동 성 착취 콘텐츠 발견

온리팬스 및 모회사 소송 당하거나 형사책임 안져

최근 한국서 인플루언서 사망에 시끌...강요 논란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성인물 플랫폼인 온리팬스가 ‘18세 미만 유저 금지’ 규정을 내세웠지만 플랫폼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 수백 개가 발견돼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온리팬스의 로고가 노트북 화면에 보여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성인물 유료 구독 플랫폼인 온리팬스를 자체 조사한 결과 200여 건의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 및 이미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콘텐츠에는 성인이 유아와 구강성교를 하는 영상 등이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소셜 미디어와 포르노 사업을 결합한 ‘온리팬스’는 유료 구독형 플랫폼으로 성인물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약 2억 388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주로 광고에서 수익을 올리는 포르노 사이트들과 달리 온리팬스에서는 320만 명의 일반인 크리에이터가 성인물 영상을 직접 제작해 판매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구독자 또는 ‘팬’에게 콘텐츠를 ‘월 구독 형식’으로 제공해 수익을 얻는다. 또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통해 성인물 비디오, 사진, 오디오를 일회성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당 플랫폼에서 성인 크리에이터가 자의적으로 올린 콘텐츠가 아닌 미성년자를 성 착취해 촬영한 수백 개의 영상이 발견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찰 수사와 법원 재판이 진행중이거나 진행된 온리팬스 아동 성착취물은 30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체포로 이어졌고 최소 3건은 형사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건은 성인이 미성년자를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한 사례는 2019년 자원봉사 축구 코치인 루이 죈이 15세 소년을 설득해 구강 성교하는 모습을 녹화한 후 영상을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온리팬스에 판매한 사건이다. 2021년 소년이 부적절한 관계를 그만하겠다고 루이 쥔에게 말한 2주 뒤에 그는 피해자에게 ‘사람들이 너의 영상을 좋아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온리팬스에 올린 영상 링크를 보냈다. 해당 영상은 플랫폼에서 6달러(약 9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메시지를 받은 당일 그는 루이 죈을 경찰에 신고했고 당국은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온리팬스를 수사했다. 그 결과 경찰은 2021년 6월 루이 쥔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고등법원에서 아동 강간, 아동 성적 학대 자료 배포,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3~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온리팬스를 사용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30건 중 어떠한 사건도 온리팬스와 모회사인 페닉스 인터내셔널은 미성년자 성 착취 콘텐츠 문제로 소송을 당하거나 형사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온리팬스는 최근 한국 레이싱 모델의 사망과 연관돼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레이싱 모델이자 유튜버인 한모씨가 온리팬스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다가 향년 32세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누리꾼들은 고인이 생전 온리팬스에서 수위 높은 성인물 영상을 올린 적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모든 콘텐츠를 80% 할인 판매한 점과 남편과 함께 출연했던 점을 언급하며 사인이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또 그가 강요 때문에 영상을 촬영한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현재 온리팬스에 가수 박재범이 공식 계정을 만드는 등 한국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료 구독형 성인물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