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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최순실, 수감 중 치매? 정유라 "지인도 못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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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글 올려 치매 증세 호소
"갈수록 첩첩산중… 엄마 살려달라"
한국일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순실씨가 2018년 5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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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매우 가까운 지인도 못 알아보는 등 치매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최씨 딸 정유라씨가 밝혔다.

정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엄마 면회를 다녀왔는데 지난해까지 친하게 지내던 지인 얼굴을 못 알아본다"고 밝혔다.

"면회 자주 왔던 지인… 못 알아볼 리 없어"


정씨는 "지난해 면회도 자주 오고 병원에 반찬도 가져다주고 했던 지인이라 못 알아볼 리가 없는데 그분이 외모가 많이 변한 것도 아니고 의자매 하자고 할 정도로 친한 분"이라며 "강한 진통제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다. 내가 '엄마, (이분이) 누구야'라고 얘기해 주기 전까지 못 알아봤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진짜 엄마가 나도 못 알아볼 때가 돼야 (교도소 밖으로) 나올 수 있냐. 이럴 때마다 다 포기하고 싶다"며 "(엄마가) 이젠 아프다고 나가는 것도 기대하기 싫다고, 너도 오지 말라고 화를 잔뜩 내는 걸 못 참고 (앞으로) 안 오겠다고 한마디 하고 두 시간을 울면서 왔다"고 말했다.

또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부구치소 시절 엄마 진료를 봤던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엄마 증세가) 정상은 아니라고 해서 갑자기 또 마음이 천근만근"이라고도 했다.
한국일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각각 2017년 6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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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3일 재차 글을 올려 "엄마가 근래 화가 많은 것도 조기치매의 증상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제 하루 종일 잠을 설쳤다. 엄마 좀 살려달라"라며 "첫째 애가 할머니를 너무 보고 싶어 하는데, 이대로 할머니가 이 아이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냐"고 우려를 표했다.

최씨, 2037년 10월에야 만기 출소... 사면 요청하기도


지난 2016년 11월 구속된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관련 입시비리 혐의로도 징역 3년을 받아 총 21년 동안 복역해야 한다. 최씨가 형기를 모두 마칠 경우 2037년 10월 만기 출소한다.

그는 2022년 7월 31일 자필로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해 그해 8월 2일 대통령실로 보냈다. 그는 탄원서에서 "저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님 시절 전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투옥된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을 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화합과 통합의 길에 나서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사면을 호소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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