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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매출 자신하는 셀리드 코로나19 백신, 시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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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7월01일 07시58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리드(299660)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으로만 연매출 1000억원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는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성을 갖추려면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으로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대비 우월성을 보여야 한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1000억 매출” 강조하는 이유는?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국내에서만 코로나19 백신으로 연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이러한 예상치는 질병관리청이 올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편성한 예산 4414억원 중 백신 구매에 사용한 3619억원의 20~25% 잠식이 가능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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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의 시장성을 강조한 데에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연구개발비 마련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셀리드는 당초 이번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추진해 17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26일 1차 발행가액이 1462원으로 결정되면서 유증 규모도 1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101억원을 AdCLD-CoV19-1 OMI의 글로벌 임상 3상 수행·분석에 사용할 계획인 만큼 해당 임상 3상의 성공 가능성과 이후 시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바이오업계에선 국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AdCLD-CoV19-1 OMI의 경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 특유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판매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국내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자진 취하했다. 환자 모집을 했지만 국내에서 1명의 피험자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에도 코로나19 미접종자 확보 어려움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조기 종료했다. 유일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스카이코비원’은 높은 백신 접종률, 오미크론 유향 등 코로나19 역학 변화에 따라 수요가 낮아지면서 완제품 생산조차 중단된 상태다.

다만 유코백-19와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 기초접종 백신에 속하기 때문에 추가접종(부스터샷) 백신인 AdCLD-CoV19-1 OMI와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셀리드의 AdCLD-CoV19-1 OMI은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백신이기 때문에 이미 허가된 백신을 접종받았거나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접종 가능하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우세에 있다는 점도 AdCLD-CoV19-1 OMI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플러트’(FLiRT)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의 60% 이상이 플로트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과 비슷하게 발열, 오한, 기침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이미 모더나, 화이자 등이 오미크론 변이 2가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데다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도 긴급사용 승인에 따라 접종된다는 점은 셀리드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백신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AdCLD-CoV19-1 OMI가 얼마나 시장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얼마나 밀어줄지 주목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에도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카이코비원이 기초백신이었던 만큼, 변이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mRNA 백신 대비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의 강점 제시해야”

이를 위해선 정부를 상대로 기존에 허가된 코로나19 mRNA 백신 대비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이 갖는 강점에 대해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정부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보다는 mRNA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제2의 코로나19에 대비해 2027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통적 방식보다 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mRNA 백신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셀리드의 AdCLD-CoV19-1 OMI는 바이러스 표면 항원 유전자를 재조합해 독성을 제거한 뒤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체내 주입하는 방식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코로나19 백신이다. 전 세계에서 기허가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얀센(Janssen) 백신이 있다. 두 백신은 모두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부작용 유발 가능성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월 영국 고등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백신이 매우 드문 경우 TTS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TTS로 인해 영국에서 최소 8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월 유럽연합(EU)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판매허가 철회를 자발적으로 신청, 사용이 중단됐다.

얀센 백신도 2021년 4월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으로 피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생산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이후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조한 매출을 거뒀던 얀센 백신은 지난해 1월부터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이 생산량 감산 결정을 내리고, 같은해 8월에는 얀센 사업부의 네덜란드 내 백신 연구개발 사업장 대부분을 폐쇄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셀리드는 mRNA 백신 대비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이 갖는 강점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셀리드 측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mRNA 백신 대비 면역원성은 유사하나 절반 수준의 가격에 공급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적용될 경우 국가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냉장 보관이 가능해 유통·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에 중·저소득 국가 진출에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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