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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멍청한 공룡"…브라질 가는 밀레이, 룰라에 '막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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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보수진영 모임 참석…'룰라 정적' 보우소나루 회동

연합뉴스

룰라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웃 국가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불화를 빚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룰라 대통령을 향한 '막말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완벽하게 멍청한 공룡'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한" 공산주의자이며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주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쿠데타가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자신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를 반박했던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사기극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완벽한 바보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대신 나를 비판한다"고 적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밀레이 후보의 경쟁자를 돕기 위해 참모를 파견한 것을 두고는 "강력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며 "만약 우리가 이 크고 멍청한 공룡이 말한 대로 했다면 우리는 졌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게시글은 밀레이 대통령의 오는 6∼7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 보수진영 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을 앞두고 올라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룰라의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극우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과 남미 좌파의 대부로 여겨지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밀레이 취임 전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다양한 자리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 대해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헐뜯었으며, 브라질 등 좌파 정부가 집권한 국가들을 겨냥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독재 국가와는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두 정상은 밀레이 취임 후 7개월째 정상회담 없이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두 사람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받아 마주칠 기회를 가졌지만, 함께 사진을 찍는 등의 별도 접촉은 없었다.

이들은 다음 달 8일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대면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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