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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나 아직 안 죽었어!" '도핑 4년 정지'포그바, 은퇴설 해명...유로에 깜짝 등장→"난 여전히 축구선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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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폴 포그바(31, 유벤투스)가 은퇴설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2일(한국시간) "포그바는 자신이 '여전히 유벤투스 선수'라며 축구화를 벗을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올해 초 도핑 문제로 4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는 그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며 2027년까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포그바로서는 거의 34세가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

사건은 지난해 9월 불거졌다. 포그바가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 그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발각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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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똑같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DHEA는 한때 '청춘의 샘'으로도 불렸던 호르몬으로 노화 방지와 근육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구단 측에 보충제 이야기를 고백하며 구단 의료진에게 복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포그바는 뒤늦게 반도핑 분쟁 전문가 마이크 모건 변호사를 선임하며 재판에 임했지만, 금지 약물을 실수로 복용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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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적인 천재였던 포그바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몰락이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날개를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고, 2016년엔 8900만 파운드(약 1501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포그바는 '월드컵 위너'이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외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세리에 A 올해의 팀 등 수상 경력도 화려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기복 있는 활약과 불성실한 태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유벤투스로 복귀한 뒤로도 쭉 드러누웠다.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으나 도핑 문제까지 터지면서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에 빠졌다.

일단 포그바는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난 오늘 NADO의 결정을 들었고,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 프로 선수 커리어에서 쌓아온 모든 것을 빼앗겼다. 슬프고 충격적이며 마음이 아프다"라며 "스포츠 중재 법원에 오늘 발표된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항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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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예상 외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포그바가 "난 죽었다. 포그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것. 해당 인터뷰를 공개한 매체도 "포그바는 축구를 그만뒀다"라고 강조하며 은퇴설에 힘을 실었다.

많은 팬들이 축구를 포기한 듯한 포그바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모두 악마의 편집이었다. 포그바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나타나 자신은 이대로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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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초청을 받아 경기장을 방문했고,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는 "사람들의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한동안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들으니 정말 기뻤다"라며 "난 아직도 축구선수다. 여전히 여기에 있고, 여전히 긍정적이다. 내가 보기엔 불공정한 일과 싸울 기회가 있다. 두고 보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뷰 전체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말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만 올려놨다. 난 포그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다. 포그바는 여기에 있다. 내가 멈췄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라며 "난 여전히 훈련하고 있고, 스스로 선수라고 느낀다.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하고 있진 않지만, 꼭 다시 돌아가고 싶다. 너무 간절해서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아이 같다"라고 강조했다.

포그바가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선 징계 기간을 줄여야만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들은 바로는 난 아직 유벤투스 선수다. 그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난 아직 계약 돼 있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과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침묵이 있다. 항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나머진 그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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