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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석 달 연속 2%대 둔화에도…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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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2.4%… 11개월래 최저

4월 2.9%·5월 2.7% 이어 하향 안정세

배 139% 등 신선과일 31%↑… 강세 유지

석유류도 4.3%↑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

생활물가 2%대 진입… 외식물가는 3%로

“여름 날씨·유가 변동성 불안요인 지속”

정부, 식품원료 7종 할당관세 신규 적용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상승 폭이 석 달 연속 2%대에 머물렀다. 다만 사과와 배 등 과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해 여전히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석유류 가격이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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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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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8%를 기록한 뒤 2월과 3월 각각 3.1%로 오름세를 유지했었다. 4월 2.9%에 이어 5월 2.7%로 하향세를 보인다.

품목별로는 소비자 체감이 민감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했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의 강세는 계속됐다. 토마토(18.0%)와 고구마(17.9%)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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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과실 등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돼 ‘밥상 물가’와 직결된 신선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1.7%나 상승했다. 생선과 해산물 등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하락했지만, 신선과실이 31.3%나 증가했다.

구입 빈도 등이 높아 국민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라 5월(3.1%)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와 달리 석유류는 4.3% 올라 전월(3.1%)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2년 12월(6.3%)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석유류 가격이 25.5% 하락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서는 2.9% 하락했다.

외식 물가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올라 5월(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반면 가공식품 상승률은 1.2%로 전월(2.0%)보다 축소됐다. 2021년 2월(1.2%)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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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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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7월은 여름철 기후 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 작년 8월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커피 농축액 등 식품 원료 7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지난 1일부터 신규 적용하고,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는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펴낸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 무도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1년 전보다 10% 줄어 도매가격이 20㎏에 1만5000원으로 21.8%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당근 도매가격은 20㎏에 7만5000원으로 66.9%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참외는 10㎏에 2만2000원으로 26.1%, 수박은 1㎏에 1900원으로 13.4%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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