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개월 연속 2%…하향 안정 국면 돌입
할당관세 신규적용 등 7~8월 민생물가 안정 총력
기준금리 인하시 내년부터 내수 회복 본격화 전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2024.07.02. jhope@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엔 2% 초중반으로 안정화될 지 관심이다. 대체적인 견해는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모아진다.
변수는 중동 정세 불안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을 비롯해 원화 하락 현상이 발생하면서 국내 경제에 적잖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비자물가 3개월 연속 2%…하향 안정 국면 돌입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간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2.8%) 2%대를 기록했지만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4월(2.9%) 다시 2%대로를 기록한 후 5월(2.7%)과 6월(2.4%)에도 상승폭이 줄어들며 2%대를 유지했다.
2월과 3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주된 요인은 농축수산물 가격이다. 물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지원, 과일 직수입 등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투입했고 이후 물가는 하향 안정 국면에 돌입한 모습이다.
6월엔 농산물,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등의 상승 폭이 축소해 2.4% 상승해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7월 2.4%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24.07.02. ppkjm@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할당관세 신규적용 등 7~8월 민생물가 안정 총력
정부는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올 하반기에도 2% 초중반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7~8월의 경우 여름철 기후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커피농축액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고 과일류 등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는 9월 말까지 연장하고 석유류 가격 편승 인상을 집중 점검하며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농산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선 배추와 무의 경우 비축(1만5000t), 계약재배(7000t), 산지출하조절시설(6000t) 등 정부 가용물량 2만8000t을 확보해 가격 급등을 막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준금리 인하시 내년부터 내수 회복 본격화 전망
상반기에 중점 추진했던 민생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도 하반기에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소상공인·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할당관세 연장, 유류세 인하 지속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지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높다.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고금리 장기화로 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또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소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2월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등 민간과 기업 모두 지갑이 닫힌 상황이다.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2024.06.18. kmn@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제유가 상승은 잠재적 뇌관…수입물가 상승 등 악순환
올 하반기에도 중동 정세 불안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국제유가 상승은 잠재적 뇌관이다. 국제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수입물가의 오름세는 소비자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며 경제 전반에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증가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타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선 '수입액 증가→경상수지 악화→외환 감소→환율 불안'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여름철 기후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등 민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