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인터뷰] 데뷔 20주년에도 꽃처럼 만개한 김재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김재중이 데뷔 20주년 기념이자 정규 4집 앨범 '플라워 가든'으로 컴백했다/제공=인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선택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20년 뒤에도 과거 저에게는 잘 선택했다고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장통을 겪을 때 회피하거나 도망가려 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히고 헤쳐 나갈 때 비로소 성장하는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재중이 정규 4집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발표했다. 좋아하는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심어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 것처럼 이번 앨범에도 김재중은 물론 팬들이 좋아할 만한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로 꽉꽉 채웠다.

2003년 데뷔 후 20년간 걸어온 김재중의 발자취는 물론 형형색색 꽃과 같은 팬들의 사랑으로 비로소 빛이 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았다. 선공개 곡 '아이 엠 유'(I AM U)를 포함해 총 14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음원 시장 역시 하루하루가 다르다. 14개가 수록된 피지컬(실물) 앨범을 제작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재중다운' 모습과 마음을 담았다.

"많은 분이 '김재중'이라는 사람을 보시기에 크고 작은 선입견을 품고 계셨던 것 같아요. 김재중의 사람이 먼저 보이던가 그렇지 않고 조금 차갑고 딱딱한, 유연하지 못한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 양면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가끔은 진실되게 이야기하는데 그 진실 속에 진실이 있거든요. 뭔가 겉옷을 하나만 입고 있지 않은 사람 같은 것처럼요. 이 앨범도 의도한 건 아닌데 작업하다 보니 저를 닮을 앨범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14개의 트랙이다 보니 트랙 순서의 전개나 리스너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과정에서 기분 좋은 순서가 있잖아요. 질리지 않고 앨범을 사거나 음원만을 구매하신 리스너들 입장에서 다채로운 선택권이 주어진 앨범 같아요. 일방적이지 않은, 선택하고 고를 수 있는 마트 같아요."

타이틀곡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는 '우리가 함께했던, 함께하고 있는 모든 날이 글로리어스 데이가 아닐까'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김재중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음악성으로는 타이틀곡은 아니었지만, 곡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의미가 '20주년 기념' 앨범과 딱 어울렸다.

"처음 데모(임시 곡)를 들었을 때 가사가 종교적인 이야기였는데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썼죠. '나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 언제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니 '제가 믿는 신이 존재하지 않으니, 지금까지 함께 있던 사람들과 같이 있는 날이 영광스러운 날이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함께 하고 있고 20년 동안 함께 해온 분들에게 바치는 곡이에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김재중이 데뷔 20주년 기념이자 정규 4집 앨범 '플라워 가든'으로 컴백했다/제공=인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랙 구성은 들었을 때 마음이 움직여지는 것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균형을 맞췄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아닌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카테고리로 나눠 구성했다. "예전에는 정규 앨범을 발표했을 때 '정체성'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았어요. 댄스·록·발라드 그런 풍의 음악까지 다 들어가 있다 보니 잡다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 경험을 몇 번의 발매를 통해 이번에는 하나의 느낌이 통일된 앨범으로 소화된 것 같아요."

김재중은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다. 데뷔곡 '허그'(Hug)를 시작으로 '라이징 썬'(Rising Sun) '미로틱'(MIROTIC)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는 최초로 일본 음원 시장을 개척했으며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5대 돔 투어를 펼쳐 단일투어 사상 최다 관객 85만 명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한류 시장의 개척자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09년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박유천, 김준수와 회사를 나와 JYJ로 독립했고 그룹·솔로 활동을 병행해 왔다. 연예계 활동에 있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김재중이 될 수 있었다.

"연습생들의 꿈은 데뷔이고 데뷔하면 1위가 꿈이고, 1위 하면 더 잘되는 게 꿈이잖아요. 그룹을 오래 하면 솔로가 꿈이고 그러다 보면 다시 그룹이 꿈이고 그래요. 그런 과정을 겪고 지금까지 오면서 홀로서기 한 시간이 흘렀는데 혼자서도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한 상황에 놓인 게 아닌가 싶어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꿈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실현 가능하고 서포트를 해줄 여건에 놓여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더 큰 목표와 꿈을 갖고 그 과정을 이뤄낼 과정을 겪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해요. 감사함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 일들,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시아투데이

김재중이 지난해 연예기획사 인코드를 설립했다/제공=인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김재중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제공=인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예기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제작사로서 좋은 영향을 주고 싶고 응원을 해주고 싶은 이유도 있다.

"그룹 활동할 때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큰 억지를 부린 적이 있었어요. 자유로운 사람을 보다 보니 꿈에서도 악몽을 꾸고 그러더라고요. '나는 무언가에 맞춰서 살아가는 게 맞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죠. 막연하게 맞춰도 막연하게 놔줘도 불안감을 가져요. 휴식은 너무 소중한데 일은 너무 하고 싶거든요. 일하면서 하루 이틀 주어지는 휴식의 행복함을 깊이 느끼는 사람인 것 같아요. 회사를 설립하고 행복한 이유 중 하나에요. 비즈니스는 숫자를 무조건 봐야 하잖아요. 무언가를 이루려 할 때 제 희망, 꿈 용기 이런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로 포장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했다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숫자를 보고, 일을 진행하다 보니 양쪽에 뭔가 스트레스를 다 받긴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행복해요. 양쪽의 균형이 중요해요. 인생 두 번째로 큰 전환점인 것 같아요"

지금의 그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음악과 팬이었다. 국내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터라 다양한 탈출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중 일본 시장에서 활동이 그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방법이었고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했다.

"아마 아이돌·솔로 가수 모두 포함해서 일본 방송 활동은 1등일 거예요. 정말 그 짧은 6년 동안 미친 듯이 일했거든요. 이런 활동이 한국 팬들에게는 서운함으로 느끼실 수도 있지만 미련하게 '언젠가 할 수 있겠지'라고 가만히 있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제 감각을 떨어뜨리고 감을 잃어가는 시간적 낭비가 싫었고, 일본에 가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기반을 단단하게 잡고 문화에 대한 차이부터 더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이해를 얻고 돌아왔죠."

김재중의 계획은 내년 여름까지 꽉 채워져 있다. "아시아투어가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오사카, 그리고 중화권,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요. 지금 재밌게 봐주고 계시는 지상파 방송, '편스토랑' 유튜브 '재친구' 시즌 3이 나갈 예정이고 어마어마한 분들이 나와요. 유튜브도 꾸준히 할 예정이고요. (웃음) 앨범 활동은 촤던을 다 하고 제가 앨범 발매한 주에 저도 요름 흐름을 타야 하니 챌린지나 이런 것들도 많이 해보려고 해요. 또 저희 회사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신인 아이돌들이 데뷔할 때 그 친구들에게 큰 좋은 이유인 존재가 되고 싶어요. 꿈은 포기하지 않되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주고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생각으로 회사를 차린 거니까 아이들이 잘되게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