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저녁 7시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한다.
오는 12일까지 10일 동안 펼쳐질 이번 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개막작으로는 부탄의 고승이자 감독 키엔체 노브루의 ‘바라: 축복’이 선정됐다.
또한, 영화 ‘콜드워’의 곽부성이 배우 강수연과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은 가운데 영화제 개막식의 꽃, 레드카펫 드레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10일 동안 펼쳐질 이번 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개막작으로는 부탄의 고승이자 감독 키엔체 노브루의 ‘바라: 축복’이 선정됐다.
또한, 영화 ‘콜드워’의 곽부성이 배우 강수연과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은 가운데 영화제 개막식의 꽃, 레드카펫 드레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저녁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알려진 게스트는 약 100여 명. 사회를 맡은 강수연을 비롯해 4년 만에 부산 레드카펫을 밟는 하지원, ‘결혼전야’의 이연희, ‘감시자들’의 한효주 등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밝힐 여배우로 손꼽힌다. 또한 이태란과 고아라, 김선아, 홍수아, 이태임 등 수많은 여배우가 어떤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지 궁금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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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로지 노출로만 화제가 된 여민정, 오인혜, 하나경 |
해마다 많은 배우가 고심 끝에 선택한 스타일로 레드카펫을 수놓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그렇듯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2010년과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많은 여배우가 가장 안전하다는 검정 드레스를 선택했고, 지난해에는 김사랑과 김아중, 문근영 등이 드레스 자락 너머로 몸매가 훤히 보이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누구보다 튀어야 할 순간 다른 배우와 비슷한 옷을 입음으로써 주목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설까, 여배우들은 경쟁적으로 노출로 눈을 돌렸다.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엄청난 노출로 단번에 화제가 된 오인혜와 지난해 이 영화제에 참석한 배소은이 무명에서 일약 레드카펫 스타로 떠오른 건 순전히 드레스의 노출 덕이다.
그동안 국내 영화제 드레스의 노출은 청룡영화제의 아이콘 김혜수 그리고 그 뒤를 이은 김소연 정도에게만 허용(?)되던 것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영화제 레드카펫은 여배우에게 평소 갖지 못하던 자신감을 드러내는 특별한 장소로 떠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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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영화제에 등장한 수많은 검정 드레스 |
2012년 청룡영화제에서 깊은 슬릿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넘어져 아찔한 상황을 연출한 하나경에 이어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민정이 의도적으로 어깨끈을 내렸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고, 무명 여배우의 의도된 노출은 이제 약발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에서도 1994년 휴 그랜트의 여자친구일 뿐이던 엘리자베스 헐리가 커다란 금색 옷핀으로 장식한 드레스로 시사회장에 나타나 일약 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그가 입었던 베르사체 드레스는 오인혜와 하나경의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노출로 아직도 화제가 된다.
물론 노출 드레스라도 배우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는 다르다. 치밀하게 계산된 스타일인 만큼 거리낄 것 없다는 자신감과 당당함은 필수지만, 노출을 의식해 손으로 가리려는 태도는 더한 비난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또한, 엄청난 취재진 앞에 선 긴장감으로 가장 빛나야 할 순간 드레스 자락을 밟아 넘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진다.
노출 드레스로 단숨에 인지도를 얻으려 하는 여배우의 의도는 뻔하고 불쾌하다. 이에 더해 여배우의 레드카펫 룩에서 대중과 매체의 관심사는 그 의상을 만들거나 연출한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오로지 노출 수위에만 쏠려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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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사회를 맡은 중국의 탕웨이 |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회를 맡은 탕웨이는 한쪽 어깨만을 드러낸 드레스로 노출 없이도 충분히 고상하다고 호평 받았고, 유지태의 팔짱을 끼고 입장한 김효진 또한 등만 살짝 노출한 검정 벨벳 드레스로 우아함 자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심해지는 노출 트렌드 속에서 올해 여배우를 유혹한 노출은 어디까지일지 그리고 3일 밤 부산을 가장 화려하게 빛낼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개막식에 영화제 현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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