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4.3% 올라 18개월만 최대폭 상승…"기저효과 영향"
사과·배 신선과일 오름세 계속…외식 물가도 3.0%↑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은 |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박원희 기자 = 소비자물가가 석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과일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와 외식 등 일부 품목의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김 물가 17.8% 올라…6년 4개월 만의 최고 |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한 탓이다.
사과(63.1%)와 배(139.6%)는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반면 가공식품의 상승률은 1.2%로 전월(2.0%)보다 축소됐다. 2021년 2월(1.2%)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16%p였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
인상되는 아이스크림 가격 |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보다 11.7% 오르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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