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니 대통령, 과반 득표로 ‘연임’

아프리카서도 ‘최빈국’

2위 후보는 “인정 안 해”

북아프리카 서부 이슬람 국가인 모리타니의 모하메드 울드 가주아니 대통령(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 후보는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24 등 보도에 따르면 모리타니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대선 잠정 개표 결과 가주아니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99.27% 개표 상황에서 가주아니 대통령은 56%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재선이 확실시된다. 지난 대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비람 다흐 울드 아베이드 후보는 22.14%, 이슬람 야당 지도자 하마디 울드 시드엘 목타르는 1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베이드 후보는 “가주아니 대통령의 선관위가 집계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리로 나가 선관위 개표 결과 거부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지지자 일부는 수도 누악쇼트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육군 참모총장 겸 국방장관을 지낸 가주아니 대통령은 2019년 취임 후 모리타니를 사헬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그가 속한 엘인사프 정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176석 중 107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모리타니는 면적이 한반도의 5배(104만㎢) 정도지만 대부분이 사막이다. 500만명인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미만인 ‘젊은 국가’다.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의 60%가 빈곤층으로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한다. 아랍연맹 회원국이면서도 이스라엘과 1999년 수교했으며, 미국·프랑스 등 서방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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