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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예능 봉준호' 안 아깝다" 정종연 PD 칼갈고 온'미스터리 수사단'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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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18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으로 방송인 이용진 이은지, 배우 이혜리 김도훈, 가수 존박, 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수사단으로 합류했다.정종연 PD가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6.18 / dreamer@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더 지니어스', '대탈출' 시리즈로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한 정종연 PD가 신작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역대급 스케일을 선보였다. 그 와중에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작업이 "예능 봉준호"라는 출연진의 극찬을 수긍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이 지난 18일 6부작으로 공개됐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이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특히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통해 독자적인 추리 서바이벌 게임 예능의 장르를 열어온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은 하나같이 마니아 층이 두터운 시리즈다. 그러나 앞서 정종연 PD가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을 선보였던 CJ ENM을 퇴사해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테오(TEO)로 이직하며 해당 시리즈들의 후속작 제작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이에 '더 지니어스'와 같은 우승자 1명을 가리는 서바이벌 게임이 '데블스 플랜'으로, '대탈출'과 같이 출연진 전원이 에피소드별로 탈출 미션에 도전하는 방식이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계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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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종연 PD 역시'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데블스 플랜'이 '더 지니어스', '미스터리 수사단'이 '대탈출'의 정신적 후속작임을 언급했던 상황. 지난 2021년 방송된 '대탈출4' 이후 무려 3년 만에 돌아온 정종연 PD표 '탈출 시리즈'가 팬들의 갈증을 달래줬다.

특히 '미스터리 수사단'은 정종연 PD 특유의 디테일한 설정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CJ ENM 소속이었을 당시에도 정종연 PD의 작업 방식을 두고 "나영석 PD가 돈 벌고 정종연 PD가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대한 제작비를 요구한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던 터.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유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에서 정종연 PD의 신작 '미스터리 수사단'은 소문을 입증하듯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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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수사단'은 6부작으로 단 2개 에피소드로 공개됐다. 1~3회까지가 악마 숭배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탈출하는 에피소드, 4~6회까지가 심해 탐사 잠수함에서 탈출하는 에피소드로 각각 구성됐다.

먼저 1~3회에서는 실제 폐공장을 사이비 종교 집단 은신처로 탈바꿈한 대개조가 이뤄졌다. 악마 숭배 사이비 종교 집단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한 100명의 신도 보조출연자, 사이비 종교 집단 구성원들이 된 'NPC' 배우들과 같은 인적 충원은 기본이었다. 악마 소환을 실재하는 것처럼 꾸며낸 마법진 세트와 주술 장면, 살아있는 벌레부터 시체의 머리카락, 수갑, 암호 기호 등은 대악마를 현실로 소환하기 위한 장치들로 몰입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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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회의 심해 탐사 잠수함은 유독 압권이었다. 고장난 잠수함임을 알려주듯 갑자기 쏟아져내린 물벼락에 출연진 전원이 당황하는가 하면, 물이 차오르는 잠수정이 기울어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세트가 회전해 인물들이 수평조차 잡기 힘들게 만든 것이다. 여기에 '미확인 생명체'를 특수 분장으로 구현해 오싹함을 선사하기도.

촬영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존박은 "잠수함에서 물벼락을 맞는데 물에서 짠맛이 났다. 진짜 바닷물을 쓰신 것이냐"라며 궁금증을 표하기도 했던 터. 정종연 PD는 "바닷물은 아니었다"라면서도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아무 맛도 안 나는 물보다는 바닷물처럼 짠맛과 쓴맛이 나도록 만들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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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을 감행하는 출연자조차 경악할 정도로 스쳐지날 수 있는 사소한 장치 하나까지 신경 쓴 정종연 PD를 향해 '미스터리 수사단' 멤버들은 "영화계에 봉준호가 있다면 예능계엔 정종연이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맏형으로 활약한 이용진은 "히딩크 감독 같이 어떤 분을 데려와도 된다"라고 덧붙였을 정도. '용비어천가' 수준의 찬사인 듯 하지만 적어도 '미스터리 수사단'의 디테일 포인트에 한해서는 과하지 않다.

무엇보다 정종연 PD는 디테일의 차이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을 예능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실을 떠나 푹 빠져드는 몰입을 통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그의 예능은 영화, 드라마의 재미와 궤를 같이 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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